美 법원, '돈세탁 혐의 인정' 바이낸스 창업자 당분간 출국 금지
2023-11-28 김재일 서울프레스 편집위원
미국 법원이 돈세탁 혐의를 인정한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에 대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간) 미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은 자오창펑의 출국 금지 여부를 더 검토해야 한다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일시적으로라도 그가 미국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치안판사는 자오 창펑이 1억7500만달러(약 2286억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석방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그의 가족에게 다녀오는 것도 허용한 바 있다. 자오창펑은 내년 2월 2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UAE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았다며 자오창펑의 출국을 금지해 달라고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2020년부터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자오창펑은 지난 21일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CEO직에서도 물러났다.
그의 혐의 중에는 북한과 이란을 비롯한 제재 대상 지역의 사용자와 거래를 중개한 행위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