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암흑기 끝 보인다” 삼성전자 3Q 매출 67.4조원, 영업이익 2.43조원

메모리 적자 6000억원 감소…파운드리 역대 분기 최대 수주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 DX 견조한 실적 버팀목 하만, 전장 고객사 수주 증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달성 

2023-10-31     박정훈 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DB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분위기 반등이 삼성전자의 실적에서도 관측되기 시작했다. 31일 삼성전자는 매출 67.4조원, 영업이익 2.43조원을 기록한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의 매출은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12.3% 증가한 67.4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S부문의 적자가 대폭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가 견조하고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직전 분기 대비 1.77조원 증가한 2.43조원을 기록했다. 

살아나는 메모리, 버텨 준 스마트폰

3분기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16.44조원, 영업손실 3.7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4.36조원을 기록한 영업손실을 대폭 줄인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의 영향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고성능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출처=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3분기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4.02조원, 영업이익 3.73조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의 경우 플래그십 모바일 디바이스 신모델 출시로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또한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두 자리 수익성을 확보했다. 네트워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VD(Visual Display)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 효과 감소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의 경우 3분기에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0.45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DC는 매출 8.22조원, 영업이익 1.94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직전 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되었다. 

수요 개선 대응, 성장세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 글로벌 IT 수요의 점진적 개선을 전망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추어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평택 3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DDR5, LPDDR5x, UFS(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장의 수요 회복세 진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 공급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삼성전자

DX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태블릿와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해외 사업 신규 수주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VD는 성수기 수요 선점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Neo QLED, 98형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등과 같은 고부가 제품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제품 수주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QD-OLE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3분기 시설투자 11.4조원, 올해 연간 사상 최대 투자 예정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투자는 11.4조원이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0.2조원, 디스플레이 0.7조원 등으로 배분됐다. 3분기 누계로는 36.7조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33.4조원, 디스플레이 1.6조원 수준이다. 2023년 삼성전자의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최대 시설 투자 집행 예정이다. 사업별로는 DS 47.5조원, 디스플레이 3.1조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 및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용 투자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업계 최고 생산 수준의 HBM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 신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IT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을 위한 투자 위주로 집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