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회식 대통령 축사 전 빠져나간 전남도의원들 '눈총'
2023-10-14 임혁 기자
13일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한 전남도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직전 행사장을 대거 떠나 눈총을 사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남도의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해 VIP 좌석 옆에 마련된 지정 좌석에 착석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유인촌 장관의 개회사와 김영록 전남지사의 환영사에 이어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이 대회사를 시작하자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미리 대기한 도의회 공용버스를 타고 지역구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할 때는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과 전경선 부의장 등은 자리를 지켰으나, 대부분의 도의원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지켜본 체육회 관계자 등은 도의원들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자신들의 고장에서 개최되는 행사 도중에 자리를 떠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체육회 관계자 등 외부 손님에게 민망하고 창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우리 국민 누구나 스포츠 권리를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스포츠 산업의 발전, 엘리트 스포츠의 진흥, 체육인 복지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종합체육대회로, 전남에서는 2008년 여수 이후 15년 만에 열리며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