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 “하이투자證 부동산 부문사장, ‘아들 근무지’에 CP 등 15조원 거래 몰아줘”
홍원식 대표 “현재 감사 진행 중, 철저하게 조사”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부문 사장이 자신의 아들이 근무하는 흥국증권에게 15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거래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이 김진영 부동산 부문 사장 아들이 채권 브로커로 근무하고 있는 흥국증권에게 15조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몰아줬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15조원의 0.11% 정도에 해당하는 수백억원을 아들에게 밀어준 것이다. 이건 감사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현재 감사 진행 중이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어 부동산 PF 꺾기 관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관련한 꺾기 민원만 21건이 들어왔다”며 김종민 의원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PF 대출 꺾기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꺾기란 대출을 해주는 대신 다른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의미로 은행권에서 쓰이는 말이다. 김종민 의원은 차주A가 하이투자증권으로부터 2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며 하이투자증권이 ‘꺾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홍원식 대표는 “어떠한 기준을 하더라도 꺾기는 없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밖에 없다”며 “부실채권 20억원 거래는 별개의 거래이며, 실무자간 이메일 내용일 확인해 본 결과 차주가 자체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로부터 PF 우발채무 규모가 커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비율은 81.5%로, 비슷한 자기자본 수준의 증권사 평균이 55%인 것과 비교해 26.5%포인트(p) 더 높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국감에서 DGB금융지주 계열인 하이투자증권 대표 소환을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적한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지적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이날 제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