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으로 K금융 쾌거"...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누적흑자

2030년 베트남 톱5 보험사 목표

2023-08-21     김호성 기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지난 18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누적 손익 흑자 달성과 법인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Gem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한화생명.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된 지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출자해 세운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익을 낸 첫 번째 사례다.

한화생명은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 이익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젬컨벤션센터에서 여승주 대표와 보험설계사, 임직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베트남 전·현직 보험감독국장 등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임직원과 우수 설계사 등 총 430여명이 참석해 베트남법인의 성공적인 결실을 축하했다.

여승주 대표이사는 “순수 국내 자본 100%로 해외에 진출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한 보험권 첫 사례”라며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금융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성과”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어 “본사의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베트남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K-금융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8년 설립 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09년 410억동(약 23억1240만원)이던 수입보험료(계약자에게 받아들인 보험료)는 지난해 4조3919억동(약 2477억316만원)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기준 한화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점유율은 19곳 중 11위다. 이익 측면에서도 2009년 355억동 적자에서 작년엔 5026억동 흑자로 껑충 뛰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법인장 등 3명을 제외한 영업과 교육, 재무관리자 등 직원 551명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금융환경에 밝은 데다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 조직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 지점으로 출발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28개 지점을 다낭, 껀떠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고객이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장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앱(라임), ▲설계사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앱(라임프로)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32.7%가 25~44세 청년층인 베트남은 1인당 휴대폰 평균 보유 대수가 1.5대에 이를 정도로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이번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2030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톱5 보험사 진입’ 및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주력 채널인 설계사 채널 역량 강화와 함께 방카슈랑스 등의 전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역량 제고, 고객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한화생명이 가진 전통적인 보험영업에 대한 성공 노하우에, 디지털 혁신과 다각화된 금융 솔루션을 더해 베트남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