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성장 꺾인 백화점, 中 ‘큰손’ 입국 호재…실적 반전 기대
롯데·신세계·현대百, 1~7월 외국인 매출 ↑ 면세점과 인접해 중국 ‘유커’ 수혜 전망 ‘알리페이 플러스’ 도입 등 中 결제 편의 높여
최근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백화점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큰손’ 대접을 받고 있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지난 2분기 명품 소비 정체로 주춤해진 백화점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며 외국인 매출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7월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0%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7% 신장했다. 신세계 본점과 센텀시티점 매출은 각각 460%, 465%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에서 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팬데믹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을 찾는 ‘유커’도 늘어날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백화점 실적을 이끌던 ‘명품 소비’가 주춤해진 업계에는 호재다.
실제 백화점 3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61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사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유커’ 방문으로 실적에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면세점일 것”이라면서도 “면세점과 인접해 있는 본점 등 백화점도 연계 수요로 인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 3사는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컨시어지’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점별 안내 표지판 및 외국인 안내 책자에 중국어를 추가로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 편의도 개선할 방침이다. 통합 페이먼트 ‘알리페이 플러스’를 도입해 기존 운영중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 및 주요 중화권 결제 시스템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말까지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K패션’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 ‘K뷰티 투어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전세계 외국인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