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HMM 경영권 공동 매각 절차 돌입…영구채 1조 주식 전환

HMM 지분 38.9% 매각 공고…잔여 영구채 단계적 전환 추후 결정 인수 후보군에 CJ그룹·LX그룹·포스코그룹·SM그룹 등 거론

2023-07-20     강예슬 기자
KBD산업은행 전경. 출처=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자문단(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구성했다. 매각 타당성 점검 컨설팅을 통해 올해 중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연내 주식 매매 계약체결이 목표다.

매각 대상 지분은 총 3억9900만주다.

현재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한 구주는 각각 1억119만주와 9759만주다. 올해 10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어치의 영구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이를 포함해 매각한다. 

산은이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영구CB·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4억8903만 주에서 6억8903만 주로 늘어난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 기준 지분율은 약 38.9%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HMM의 국가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해 HMM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능력 있는 인수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며 “급변하는 해운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HM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의 대표적인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LX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거론된다.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긴 하지만 경영진이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는 SM그룹도 후보군 중 하나다.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은 직접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정부 측은 HM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이 HMM을 인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