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는 없다’…덩치 키우는 중견 여행사들

[스페셜 리포트③] 이게 얼마만이냐, 여행업계 ‘함박웃음’ 상품 차별화로 ‘외형 확장’ 꾀하고 ‘1등 마케팅’으로 빅2 넘봐

2023-07-29     주샛별 기자
노랑풍선 사옥. 사진=노랑풍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쪼그라들었던 여행업계 실적이 엔데믹 전환과 함께 꿈틀거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 등 중견 여행업체들의 실적 회복속도가 여행업계 빅2(하나투어, 모두투어)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 빗장을 풀고 있지 않는 데다, 주요 해외여행지가 일본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한정된 점이 오히려 중견 여행업체들에게는 기회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여기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패키지 구매처가 유명 여행사 중심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여행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견 여행업체들도 이같은 여행업계 재편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트리플(구 인터파크) 등은 제 각각의 강점을 앞세워 본격적인 하반기 여행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단 이들 중견 여행사들의 공통된 목표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노랑풍선, 매출 확대로 시장 점유율↑

노랑풍선은 경쟁력을 지닌 차별화된 상품 출시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노랑풍선은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관계관리 시스템(CRM) 강화’, ‘유입 채널 다각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선결과제로 꼽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부터 ‘CRM’을 대폭 강화해왔다.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유입부터 원하는 상품, 원하는 시기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모두 업그레이드 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좋은 여행 상품과 컨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제공해 회사 볼륨을 키울 예정”이라면서 “외형 성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또 다시 고객 유입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노랑풍선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해외 지역인 일본, 중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상품 자체를 기존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신상품 개발을 지속하고 타겟 마케팅 활동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항공권 판매에 있어서도 단순히 매출 볼륨만 늘리는 것이 아닌 항공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관 시스템을 정비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노랑풍선은 지난 상반기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을 위해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또 여행업계에서 최초로 이익성과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지난 1분기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외형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광고.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 방한 관광객 5000만명 목표

여행업계에 ‘1등 기업 마케팅’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터파크트리플(구 인터파크) 또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국내 대표 여행 기업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한데 이어 여행 플랫폼 ‘트리플’까지 합병했다. 이후 ‘인터파크트리플’이라는 통합법인을 앞세워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선포했다.

특히 인터파크트리플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모객 보다는 글로벌 여행객 국내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오는 2028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연간 50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적별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 한정된 인바운드 여행객을 전세계로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한국공항공사 및 지자체와 협업해 양양, 무안, 청주 등 지역국제공항과 연계한 지자체별 패키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여행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다. 별도의 검색 없이 AI 서비스를 통해 한국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적별·개인별 맞춤형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인터파크트리플은 목적지 중심의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등 경험 중심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에는 스페셜 인터레스트 트래블(Special Interest Travel)팀을 신설했다.

이처럼 새로운 여행 상품 기획을 위해 다양한 전문 기업 및 전문가들과 손잡고 ‘콘셉트 트립’ 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콘셉트 트립’은 전문가 동반여행, 월드런, 레저상품, 테마캠프 등으로 구성된 고객 맞춤형 상품이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셉트 트립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여행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사진=참좋은여행 공식 홈페이지.

참좋은여행, 고객 니즈 맞춘 ‘스테디 상품’ 공략

참좋은여행은 ‘기본에 충실한 상품력’을 하반기 슬로건으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테마여행’ 또는 ‘아이디어’ 상품에 집중하기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는 ‘스테디셀러’ 패키지 상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참좋은여행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우선 판매 ▲기존 우수상품 재정비 ▲재구매고객 확보 위한 상시 모니터링 ▲다양한 연령층에서 접근하기 쉬운 여행 상품 개발 등이 핵심 전략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7~8월 성수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여행)수요와 견줘 100% 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을부터 항공편 회복까지 완료된다면 여행시장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