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과감한 투자로 신선한 이야기 계속 발굴할 것”

SLL, 2023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 개최 

2023-07-04     박정훈 기자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준서 제작총괄. 사진= SLL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이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콘텐트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SLL은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비 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한 인기 드라마 라인업을 선보이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 왔다. 글로벌 히트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을 비롯해 ‘수리남’, ‘카지노’ 등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SLL은 지속적인 JTBC 드라마 흥행 부진을 겪고 있었으나 2022년말 선보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SKY 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른 것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SLL은 차별화된 콘텐트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시청률 17.3%를 기록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과 12.6%를 기록한 ‘나쁜엄마’는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순위에서도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 콘텐트의 위상을 증명했다.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 SLL

현재 방송 중인 ‘킹더랜드’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지난 주말 방송된 6회는 12.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순위 2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SLL만의 콘텐트 제작 경쟁력은 OTT 플랫폼에서도 나타났다.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고, 연이어 독일 시리즈 페스티벌 시리엔캠프(Seriencamp)에서 ‘비평가상’(Critics’ Choice Award)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 시즌2’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시간 기록을 세웠다.

영화 부문에서는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범죄도시3’가 전작에 이어 3연속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대한민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뿐만 아니라 제70회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또한 하이지음 스튜디오가 공동제작한 ‘화란’은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대받았다.

“새로운 창작자에 대한 과감한 투자할 것”

기자간담회의 연사로 참여한 SLL 박준서 제작총괄은 2023년 상반기 SLL 콘텐트가 달라진 핵심 요인으로 새로운 창작자와 신선한 이야기 발굴을 꼽았다. 경쟁자들이 S급 작가, 감독 등 기성 창작자 확보에만 집중할 때 SLL은 과감하게 신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상반기 TV 편성된 드라마 중 4편이 처음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박 총괄은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 모두 처음으로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SLL의 제작역량이 합쳐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라고 평하며  “여기에 더해서 하반기부터는 뛰어난 기성작가들의 작품 또한 나오게 되면서 기성작가와 신인작가의 밸런스가 SLL 드라마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TV 시청자 맞춤형 콘텐트 기획 개발

SLL는 자사 콘텐트가 올 한 해 동안 많은 관심을 받은 또 다른 요인으로는 보다 쉽고 대중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기획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OTT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과 시청 행태의 변화 등을 고려해 편성 블록별로 기획 방향성을 달리 했다.

SLL은 OTT의 강세로 개인별 콘텐트 소비 행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트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말 드라마는 여럿이 함께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기획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 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된 것을 볼 수 있고, 주말 TV 플랫폼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수목 드라마는 좀 더 OTT 콘텐트에 가까운, 몰입감 있고 혼자 집중해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트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사랑의 이해’, ‘나쁜 엄마’, ‘기적의 형제’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를 하반기에도 기획하고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국내 레이블과의 시너지로 창출한 성과

SLL은 다양한 국내 레이블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것을 올해 성과의 요인으로 꼽았다.  SLL은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버드, 스튜디오 슬램, 스튜디오 피닉스, 앤솔로지 스튜디오, 엔피오 엔터테인먼트, wiip,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 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하이지음스튜디오 등 15개 제작 레이블을 통해 높은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SLL은 각 레이블 간, 레이블과 레이블 간 시너지가 높은 공동 제작 작품들이 시장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 사진= SLL

2023년 하반기도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 

SLL은 다양한 레이블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트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2017년 흥행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SLL과 스튜디오 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NA 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OTT 플랫폼에서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며, ‘D.P. 시즌2’는 오는 7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며, 국내 OTT 중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블 wiip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영화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세계관의 문을 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거미집’,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1947보스톤’, 퍼펙트스톰필름의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변화된 SLL 콘텐트를 준비해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는데 다행히 상반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미디어 시장 환경 속에서 SLL이 어떻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