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5사, 1~4월 국내외 258만대 판매…전년비 내수·수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
국산차 업체 5곳이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반도체 수급난 완화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수출 실적을 모두 개선했다.
2일 업체별 1~4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내수 48만286대, 수출 210만1312대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내수 16.7%, 수출 14.7%씩 증가했다. 대부분 업체들의 국내외 실적이 두자리수 이상 증가폭을 보인 결과다.
GM·KG, 신차 인기에 내수실적 ‘쑥’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이하 GM)과 KG 모빌리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GM은 국내에서 지난 4개월 동안 전년동기(3790대) 대비 139.2%나 증가한 9067대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2472대)가 올해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달 새롭게 출시된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3072대)가 우수한 상품성 덕분에 활발히 판매됨에 따라 전체 실적을 높였다. 볼트 EUV(462대), 이쿼녹스(266대), GMC 시에라(176대) 등 신차가 출고된 점도 판매량을 늘린 요인이다.
KG 모빌리티도 신차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중형 SUV 토레스(2만405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나머지 모델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는 41.5% 줄어 다섯 업체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전년 대비 올해 차량별 실적을 보면 SM6(919대)만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고 QM6(4218대), XM3(3572대) 등 나머지 두 모델의 판매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주요 모델인 QM6와 XM3의 판매실적이 토레스나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동급 경쟁모델의 인기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르노코리아만 역성장
같은 기간 각 사의 수출실적도 내수 실적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110만217대)와 기아(83만5441대)가 합산 200만대에 가까운 수출량을 기록했고, GM이 11만5389대로 전년동기(3만1972대) 대비 3배 넘게 늘렸다.
GM은 국내외 동시 판매할 목적으로 개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인천, 부평 등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활발히 생산해 북미 등 해외지역 수요를 충족시켰다. KG 모빌리티(1만6640대)도 렉스턴 스포츠&칸(5241대)와 준중형 SUV 코란도(4948대)를 비롯해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803대), 토레스(502대) 등 주요 모델의 수출실적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은 4만567대에서 17.1% 감소한 3만3625대로 집계됐다. QM6 판매실적(7325대)이 전년(4243대) 대비 72.6%나 증가했지만 주요 수출 모델인 XM3(2만6222대)가 전년 대비 27.4% 감소함에 따라 전체 실적이 줄었다.
각 사는 신차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거나 기존 판매 차량의 판매실적을 개선하는데 판매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최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높은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