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 제약바이오…1분기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편입 효과 등 기대 셀트리온, 램시마 및 시밀러 등 기존 제품 성장세

2023-04-13     곽예지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 전경. 출처=셀트리온헬스케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억원을 돌파했고, 셀트리온(068270)과 한미약품(128940) 등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1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8134억원, 영업이익 2413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대로 실현될 경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수주 계약과 함께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부터 3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수주액은 4898억원(3억86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2월 영국 제약사 GSK와 332억원을 시작으로, 지난달 화이자와 2410억원, 일라이릴리와 2157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남은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내 송도 위탁개발생산(CDMO) 4공장이 완전히 가동된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제품 생산력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효과도 있다. 지난해 4월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모두 반영된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연결로 인식되지 않아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정진 회장의 복귀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033억원, 영업이익 2078억원으로 집계된다.

셀트리온의 1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으로는 램시마를 비롯한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있다. 비교적 최근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의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을 견인할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품목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품목은 서 회장이 최근 강조한 해외사업 영향력 강화에 앞장설 차세대 품목으로 꼽힌다.

박재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올해 견조한 기존 제품(램시마IV, 트룩시마) 매출에 더해 북미 신제품(램시마SC, 베그젤마 유플라이마)이 매출액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특히 실적을 견인할 품목은 램시마SC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한 연구원이 제품 검사를 하고 있다. 출처=한미약품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올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 업계는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629억원, 영업이익은 25.9% 늘어난 51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을 포함한 기존 제품 매출과 함께 자회사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의 매출 성장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주요 신약 중 하나인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의 판매 확대에 따른 생산 효율화도 이유로 꼽힌다. 롤베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10월 미국 전역에 출시됐다. 지난해 출시 3개월 만에 미국에서 111만4000달러(약 13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수젯, 아모잘탄 등 제품 매출 성장과 감기약 수요 증가에 따른 북경한미 매출 회복, 롤베돈 판매 확대에 따른 생산 효율화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