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비용 상승 직격탄”…유업계, 수익성 일제히 하락

서울우유·hy, 지난해 영업이익 두자릿수 감소 풀무원다논은 11년 연속 적자 기록

2023-04-11     이솜이 기자
유업계 경영실적 현황 정리. 자료=각 사

유업계가 지난해 수익성 면에서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물류비를 비롯 제반 원부자재 비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뛰면서 타격을 입은 탓이다.

11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우유는 473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81억8800만원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878억7400만원에서 1조9002억49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99% 급감했다. 서울우유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967억4700만원, 8억6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2021년 경기도 양주공장 부지 매각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서울우유가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 부지는 1088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hy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hy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800억4728만원으로, 2021년 1001억3282만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이와 함께 103억835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다논은 당기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풀무원다논 당기순손실은 92억46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8억1014만원 대비 5% 늘어난 것이다. 영업손실(68억3008만원)도 1년 전(70억3563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풀무원다논은 2012년 출범 이후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유업계 수익성 하락 주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비용 증가가 지목된다. 풀무원다논은 수입 탈지분유 단가가 1년 새 60% 급등하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hy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 내 운반비가 243억6998만원으로, 2021년 192억6342만원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서울우유 ‘나100%우유’ 광고 모델 배우 유해진. 출처=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와 풀무원다논은 올 한 해 주력 브랜드와 신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나100%우유’ 브랜드 모델로 배우 유해진을 발탁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최근 ‘액티비아’, ‘그릭’ 브랜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기능성과 프리미엄 콘셉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hy는 신사업에 무게를 싣는다. 프레시 매니저 약 1만1000명을 통한 B2B(기업 간 거래) 제휴배송 사업 ‘프레딧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hy는 현재 구독형 면도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을 배송 중이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충청남도 논산물류센터 완공 이후에는 연간 배송량 500만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기업들이 차별점을 지닌 신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