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매출’ 화이자, M&A로 성장동력 장착

바이오헤이븐·아레나파마 등 M&A에 260억달러 투자 최근 암 치료제 기업 ‘시젠’ 인수 추진 중

2023-03-07     곽예지 기자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가운데 M&A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해 1000억달러(약 13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화이자

화이자는 이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최근 총 4건의 M&A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편두통,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와 유전자 편집기술 등을 확보했다. M&A에만 약 260억달러(약 33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021년 12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에트라시모드'를 보유한 아레나파마를 67억달러(약 8조71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유전자 편집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리바이럴를 5억2500만달러(약 6825억원), 편두통 치료제 보유 기업 바이오헤븐을 116억달러(약 15조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혈액질환 전문기업 글로벌 블러드테라퓨틱스를 54억달러(약 7조2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도 M&A를 추진 중에 있다. 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암 전문 신약 개발사 ‘시젠’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젠의 시장 가치는 약 300억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된다. 아직 양사 간 협상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시젠은 항체약물복합체(ADC) '애드세트리스'(성분 브렌툭시맙·베도틴)를 보유하고 있다. 애드세트리스는 지난 2011년 호지킨림프종 및 전신성무형성대세포 림프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적응증을 추가한 만큼, 올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젠 입수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될 전망이다. 시젠은 앞서 MSD와 인수협상을 진행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당시 MSD는 인수 금액으로 400억달러를 제시했다.

화이자는 M&A를 포함한 신약 개발로 오는 2030년까지 250억달러(약 33조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미 최근 4건의 M&A를 통해 목표 금액의 40%를 달성한 상황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5개 이상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승인 전망을 비롯해 내년까지 19개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제품에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의 변화가 시작되는 만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