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히비키’…유통업계, ‘수입 위스키’로 주류 경쟁력 확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 전년비 52%↑ 오픈런 행렬·시음회 신청 조기마감 이어져

2023-02-24     주샛별 기자
히비키 라인업에서 숙성 년수가 가장 긴 히비키 30년 위스키. 사진=나무위키.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이 스카치, 발베니, 히비키 등 수입 위스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홈술’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왕이면 좀 더 좋은 술을 마시자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특히 위스키에 소다수 등을 타서 제조하는 ‘하이볼’ 등이 MZ세대에 인기를 끌면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 대비 52.2% 늘어났다.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대형마트 역시 ‘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을 쏟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달 초 진행한 위스키 행사가 큰 인기를 끌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자 발빠르게 2차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매장 외 이마트앱에서도 진행해 현장 대기 시간을 없애는 등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오는 25일 하루 이마트 52개점에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 1200병, ‘산토리 가쿠빈(700ml)’ 8400병을 판매한다. 27일 오전 10시에는 이마트앱 ‘와인그랩’ 페이지에서 오픈한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와 ‘맥칼란 12년 더블캐스크(700ml)’, ‘발베니 14년(700ml)’ 300병을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위스키 행사를 펼친 이유는 2022년 위스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위스키 품절 대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위스키가 하이볼 등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주류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와인과 위스키 성지’로 불리는 롯데마트 보틀벙커는 3월 15일까지 디아지오 ‘스페셜 릴리즈 2022′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연다. 앞서 지난 22일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에서 진행된 성중용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의 ‘위스키 멘토링’ 참석 시음회 신청도 위스키 인기에 1시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가 최근 선보인 ‘스페셜 릴리즈 2022’ 상품을 시음하는 자리로, 카듀 16년부터 오반 10년, 카메론 브리지 26년 등이 차례대로 20㎖씩 제공됐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도 가성비 등을 앞세워 ‘위스키 열풍’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날 3개 편의점에서 진행한 위스키 오픈런에서 30여분만에 준비한 상품이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은 챌린지스토어점, 소공점, 더스티븐청담점에서 ‘발베니12년더블우드’, ‘발베니14년캐리비안’, ‘러셀 싱글배럴’, ‘히비키 하모니’, ‘야마자키12년’ 등 희소성 위스키 5종을 현장 판매했다. 이러한 홈술 트렌드로 이달 들어 지난 23일 기준 세븐일레븐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뛰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임에도 오전 8시부터 위스키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몰려 줄을 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