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가도' 특례보금자리론…메리트 언제까지?

우대시 3%대 초반 저금리…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주담대 금리 하락세…"추후 갈아타는 게 효율적"

2023-02-20     신영욱 기자
출처=셔터스톡

출시와 동시에 흥행가도에 탑승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조정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이들의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당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매월 시장금리 및 재원 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성이 있을 경우 매월 기본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메리트에 '인기'…출시 17일만에 13.1조 신청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오픈되자마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접수 시작 17일만인 지난 15일까지 총 13조1427억원의 신청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올해 목표 공급액인 39조6000억원의 33.2%에 달하는 수치다.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첫 3일간 7조원 규모의 접수가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용도별로는 기존대출 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은행 주담대에서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변동기 서민·실수요자의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통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주택가격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부부합산소득 1억원 초과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형과 우대형 주택가격 6억원 이하·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하 대출자 일반형으로 나뉜다.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 비결은 역시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다. 해당 상품은 현재 기준 일반형은 4.25%(10년)~4.55%(50년), 우대형은 4.15%(10년)~4.45%(50년)의 기본금리가 제공된다. 다만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일반형은 4.15%(10년)~4.45%(50년), 우대형은 3.25%(10년)~3.55%(50년) 수준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아직 5% 전후선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날(20일) 기준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코픽스 신규 기준)는 5.05%~5.95%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우리WON주택대출’의 경우 최저금리가 5.42%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KB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95%~6.35%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하면 아직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특히 해당 상품은 매월 시장금리와 재원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시에는 기본금리를 조정한다. 현재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은 이용자가 금리 인하 후 이를 옮기는 대환은 불가능하다. 1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정책상품으로 대환 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점 등을 감안해 동일 차주에 대한 중복지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대출한도 심사 등 필요 절차 진행 과정에서 금리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통 전달 25일 전후로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되며 3월 인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에서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경우 유리한쪽으로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세… 금리 더 낮출 필요성도

금융권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만큼, 특례보금자리론이 현재의 메리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중은행 주담대가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와 금융당국 스탠스 자체가 금리를 낮추려 하고 있는 데다, 은행권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어서다. 특히 현재의 경우 기준금리를 두고 인상 혹은 동결의 가능성만이 존재하지만, 향후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기준금리 역시 자연스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특례보금자리론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년여 전만 해도 2프로대에 불과했던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현재 5프로대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시중은행 금리가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아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은 현재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싼 데다, 대환시 중도 상환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담대는 기본을 30년으로 생각할 정도로 기간을 길게 보고,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을 갈아타던가 집을 팔아서 대출을 갚는 등의 대처를 고려해야 한다”며 “당장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낮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4~5년 후쯤 변동금리가 더 낮아지면 이를 갈아타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