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경 이커머스 시대’…택배업계, 글로벌 시장 공략 총력

CJ대한통운은 북미, 한진·롯데글로벌은 동남아 등 아시아 집중

2023-02-16     이상훈 기자
CJ대한통운이 미국 법인 리브랜딩과 함께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이제는 국경없는 이커머스 시대다.” 국내 택배업계 빅3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택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패션·뷰피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브랜드의 세계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5조651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나타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4조4710억원, 2020년 4조3453억원, 2019년 4조4420억원 수준이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는 국경을 넘어선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 세계에 108개 연결회사 및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 북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북미시장 매출액은 1조3328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미국 통합법인 운송자회사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글로벌 사업 강화를 천명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DSC Logistics’를 인수하면서 미국 법인 ‘CJ Logistics USA’와 합병을 단행했다. 통합법인은 ‘CJ Logistics America’다. 현재 미국 통합법인은 ‘CJ Logistics’으로 리브랜딩 됐다.

리브랜딩을 통해 CJ Logistics America는 화물운송사업과 더불어 CJ대한통운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크로스보더(글로벌 이커머스) 운송 △수출입 통관 △포워딩 등 폭넓고 다양한 국제 물류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목표

한진이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동남아시장 물류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사진=한진.

한진은 글로벌 사업부문 확대를 통해 K브랜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의 글로벌사업은 해외 12개 국가에 현지법인, 지점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포워딩, 국제특송 등 국제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사업 플랫폼은 △K패션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 ‘숲(Swoop)’ △글로벌 원클릭이다. 

숲은 지난해 6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론칭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패션기업 및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외 유수 판매처를 연결해주고 맞춤 물류 서비스를 설계 및 지원하는 한진만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원클릭을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원클릭 택배서비스에 글로벌 원스톱 물류 노하우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한진은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 거점에 국제특송 전용 물류센터 운영으로 초국경 글로벌 원스톱 물류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초국경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원클릭을 통해 국내 셀러 사업자에게 ‘글로벌 이커머스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또 최근 글로벌 사업 강화 일환으로 지난 2012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대표사무소를 올해 1월부로 법인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사무소 법인 전환은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한진 측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률도 가장  높은데다 항만 및 공항 물동량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계획돼 있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의 관점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고 해외시장 개척과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및 ESG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직스, 해상특송 서비스 모델 구축 중

롯데글로벌로직스는 CJ대한통운 다음으로 글로벌 사업 매출이 많은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글로벌 매출은 1조434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롯데글로벌로직스는 항공특송 중심이었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선박을 활용하는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인천공항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직스가 추가적으로 부산항 GDC를 구축한 이유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제품(미국 또는 유럽산)을 일본으로 보낼 수 있는 해상특송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또는 유럽 물품들을 저렴한 해상특송 운임에 일본으로 발송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글로벌로직스 측은 기대했다.

또 롯데글로벌로직스는 국내 GDC뿐 아니라 홍콩 GDC를 운영 중에 있다. 홍콩 GDC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들에게 물품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싱가포르에도 GDC를 추가 구축해 퍼스트무버로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라며 “AI, 빅데이터, 로봇 기반 첨단 물류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스마트 GDC 풀필먼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