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T 10대 뉴스] 테라-루나 사태부터 GPT, 망 이용료 분쟁까지
다사다난했던 2022년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IT 업계에서도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던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코노믹리뷰>는 주요 IT 전문가 및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2022년 IT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테라-루나 사태>
올해 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테라-루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권도형 대표가 이끄는 테라폼랩스가 시장 전체를 파탄에 밀어넣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테라폼랩스의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테라폼랩스는 루나와 테라(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며 달러와 패깅된 테라의 시세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유지하는 소재가 바로 루나다. 테라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거나 또는 올라갈 경우 루나의 발행량을 조절해 시세차익을 맞추는 방식을 중심으로 디파이 시스템을 영악하게 운영한 바 있다.
문제는 거시경제 상황이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벌어지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자 각 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그 연장선에서 주요국 증시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증시와 커플링된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시작됐고, 대장주의 하락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 파급력은 테라-루나 생태계도 무너트렸다.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앵커 프로토콜의 20% 이자를 받던 이들이 대거 탈출을 시작하고 이는 다시 테라의 시세 하락, 나아가 루나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악몽이 됐다.
<젊어진 네이버, 글로벌로>
네이버는 올해 최수연 대표를 콘트롤 타워로 영입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했으나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다음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법조계 인사다.
법조계 인사로 분류되는 최 대표의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모종의 액션플랜을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네이버를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이끌었던 김상헌 대표도 법조계 인사였다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가 움츠려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우였다. 최 대표는 글로벌 3.0을 중심으로 팀네이버의 비전을 의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멀티플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네이버만의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은 콘텐츠가 핵심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IP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인수합병도 적극 지원한다.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Poshmark, Inc.) 인수에도 도전한다. 나아가 유럽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거인에 맞서 현지 ICT 기업들과의 협업이 핵심이다.
물론 포쉬마크 인수를 두고는 내외부의 비판이 있다. 이를 얼마나 유연하게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GOS 사태>
삼성전자 갤럭시S22에 적용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뜨거웠다. 원UI 4.0에 포함되어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성능을 일부 낮춰 발열과 배터리 사용을 막는 GOS가 게임 사양을 의도적으로 떨어트려 기기 성능을 저하한다는 비판이 커진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원UI 4.0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나 긱벤치가 갤럭시S22를 퇴출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고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사용자가 원활하게 플레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능의 일관성’과 ‘기기 사용상의 안전성’이라는 개발진의 판단이 있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을 제한하는 조치를 적용했다"면서도 "개발진들의 예상과는 달리 GOS 설정으로 인한 제한 없이 기기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성능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자 하는 고객 여러분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를 즉각 반영해 사용자들에게 GOS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다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 배포했다. 그럼에도 고객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조치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멈췄다. 지난 10월 SK(주)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정상화까지 무려 127시간이 걸릴 정도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리튜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가 일부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옮겨붙었고, 이 과정에서 전력선이 불타 피해가 커졌다. 그 결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카카오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들이 중단된 가운데 국회에서 카카오먹통방지법이 통과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도 나왔다.
다행히 카카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발 빠르게 재발방지 및 보상안을 발표한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 김기홍 감사, 차남수 정책홍보본부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 ▲공정거래-소비자보호 전문가 최난설헌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와 카카오 송지혜 카카오톡 부문장으로 구성된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은 큰 문제가 없으나, 완벽한 보상안 수립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시장 독과점 공포의 유령에 허를 찔리며 지난해 유독 비판을 받았다. 올해도 그 지적이 여전했던 가운데 남궁훈 대표 체제로 판을 흔들었으나, 그 마저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물러나며 혼란이 커진 상태다.
다만 홍은택 대표 중심으로 플랫폼 전략 고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카카오의 미래 전략에 유독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누리호, 우주의 꿈>
"5,4,3,2,1...발사"
카운트 다운이 울리는 가운데 굉음이 터지며 천지가 울렸다. 제발 이번에는 성공하기를. 모두의 시선이 굉음을 일으키며 힘껏 솟구친 한국형 발사체에 쏠렸다. 총 길이 47.2미터, 총 중량 200톤, 직격 3.5미터에 달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오후 4시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순간이다.
다행히 누리호는 이륙 후 123초가 지나자 로멧 1단을 안전하게 분리했으며 227초 후 페어링을, 269초 지점에서 2단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4시 13분 목표 궤도에 도달했고 연이어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를 떼어냈다.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시간들을 지나 한국이 우주개발강국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발사 현장을 생중계한 김진혁 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우주독립국가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우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꿈과 열정, 그 자체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독자 힘으로 수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역사에 남았다.
1990년대 시작된 자체 위성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그 이상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 한국은 누리호 발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우주 발사체를 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했다.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에 불과하며 여기서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화물 수송 능력(페이로드)이 300키로그램 이하로 평가된다. 그 결과 한국은 7위급 우주항공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
<위믹스 쇼크>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X 쇼크가 겹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위믹스 사태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유통량에 문제가 있다고 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가 위믹스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막으려던 위메이드의 시도마저 모두 무위로 끝났다.
위믹스 생태계의 큰 그림을 그리던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게임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전반의 청사진을 채워가던 중 벌어진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 위메이드는 동종업계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한 블록체인 비전 집중을 해냈고, 나아가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갔었기 때문이다. 다만 닥사의 문제제기도 그 자체로 타당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의 지원없이 독자생존하는 길을 택했다. 쟁글과 협력하는 한편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연동을 완료했고 바이낸스 기업대상 서비스(Binance Institutional Services)와 협의를 마치고 바이낸스 커스터디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없는 코인을 표방하는 한편 수축 토큰경제 위한 유통 계획을 발표했고, 지닥에 상장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용 시대 열렸다>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열렸다.
창업주의 손자이자 2대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회장은 1968년 6월 23일 서울 출생의 이 회장은 경기초등학교, 청운중학교,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87학번)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學)에서 MBA를 취득한 후 2000년대부터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와병에 들어간 2014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삼성을 이끌었다.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州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도 시작했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열렸으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TSMC와 경쟁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GPT, 진짜 AI가 온다>
올해는 AI 기술 발전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이 많이 벌어진 해다.
6월에는 해프닝도 있었다. 구글의 '책임 있는(Responsible) AI' 부서에서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블레이크 레모인(Blake Lemoine)이 초거대 AI인 람다를 테스트하던 중 AI 람다가 의식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심지어 감각과 의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실을 구글 내부에 알렸으나 경영진들은 AI 람다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후 레모인은 자신이 AI 람다와 나눈 대화를 미국 의회에 제공했으나 회사의 기밀유출 규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강제 휴가조치를 당했다.
람다는 정말 영혼이 있었던 것일까? 브라이언 가브리엘(Brian Gabriel) 구글 대변인은 AI 람다에 대해 "윤리학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포함된 전문팀이 레모인의 주장을 검토했으나 근거가 없었다"면서 "레모인은 감각이 없는 현재의 대화 모형을 의인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곧, AI 기술력이 영혼의 존재를 의심할정도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GPT 쇼크만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오픈AI가 최근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3.5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통해 추가 학습한 모델인 챗GPT(ChatGPT)를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챗GPT가 포털을 능가하는 AI 인프라를 보여준다고 흥분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 이와 관련된 논란은 갑론을박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5G 주파수 추가 할당, 밀리미터파는 어디로?>
올해 5G 품질은 약간 좋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29일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를 발표한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96.10Mbps를 기록, 전년 대비 11%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로드 속도는 93.16Mbps로 12% 늘었다. 5G 커버리지 지역 면적도 극적으로 넓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3사 평균 3만3212㎢를 기록해 전년 대비 74.4% 확대됐다.
한편 올해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으로 시끄러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추가 주파수 3.4~3.42GHz 대역 20MHz폭을 LG유플러스에 할당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나머지 통신사들의 반발기류는 여전하다. 다만 3사 모두 100MHz 폭의 주파수를 확보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가입자 3위 LG유플러스는 2위 KT의 배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잡았다는 평가다.
밀리미터파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B2B 활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KT 및 LG유플러스에 할당된 밀리미터파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는 역대급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밀리미터파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는 대역폭이 넓고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장애 투과율이 낮고 도달거리가 짧다는 단점 때문이다. 밀리미터파가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서 외면받은 이유다.
가뜩이나 도달성, 회절성이 낮으니 3.5GHz 대역 주파수 기지국 대비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통신사들은 자연스럽게 더딘 투자로만 일관했고,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소수 물량만 소화하는 외국산 스마트폰 1종 외에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그 결과 밀리미터파는 이음5G와 같은 제한적인 B2B에서만 활용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다만 아직도 밀리미터파의 성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퀄컴이 최근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한 가운데 서밋이 열린 미국 하와이에서 한국 기자단은 11월 17일(현지시간) 프란세스코 그릴리(Francesco Grilli)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현장의 밀리미터파 성능을 체험했다.
고무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버라이즌 통신망을 쓰는 밀리미터파 환경에서 퀄컴 레퍼런스폰 기준 39GHz 주파수 대역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는 무려 3359Mbps, 업로드는 542Mbps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스냅드래곤X70 5G 모뎀이 들어간 갤럭시S22 단말기 기준 다운로드는 3239Mbps, 업로드는 258Mbps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연에 들어간 갤럭시S22는 밀리미터파 기능이 들어간 상용 모델이다. 시연 환경은 외부가 아닌 내부였다.
프란세스코 그릴리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우리는 B2C를 정말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의 상황은 큰 관심사"라며 "미국 슈퍼볼이 끝난 경기장에 밀리미터파를 위한 장비 배치 등과 관련된 최적의 위치 분석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한국 사업자가 이를 배치하는 경우 우리의 노하우가 지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망 이용료 분쟁, 3월은 되어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이용료 분쟁이 여전히 시끄럽다. 재판부 일정에 맞추려면 내년 3월, 변론기일 재개가 시작되며 다시 양측의 화력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망 이용료 분쟁은 망 중립성 등 광의의 개념 내부에서 움직인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CP가 망 중립성의 연장선에서 망 이용대가를 CP가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중이며, 이를 ISP에서 반격하는 그림이 보인다. '이중과금이냐, 무임승차냐'를 두고 벌어지는 힘 겨루기의 연장선이다. 다만 분쟁이 길어질수록 양측은 이제 망 중립성과 같은 차원의 관념적 개념을 넘어, 양측의 지엽적 약점을 노리거나 혹은 피어링 방식의 변경 등을 매개로 소위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등의 현실적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MWC 2023도 변수다. 현장에서 통신사들의 단일대오가 얼마나 유지되며, 이에 맞서는 CP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구글 및 유튜브 등이 논란에 뛰어들며 국회에서도 CP들의 입김이 강해진 상태에서, 추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