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 CEO 성적표 | 카드사⑦]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리스크 관리 집중

대손충당금 선제적 추가 적립·카드론 취급 축소 등

2022-12-11     신영욱 기자
하나카드 권길주 대표이사. 사진제공=하나카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다. 취임 첫해 사상 최고 실적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순익 하락이 발생하며 상황이 좋지 못하다. 작년의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특별퇴직 비용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이 1655억9584만원으로 전년 동기(1990억3105만원) 대비 16.8%(334억3521만원) 감소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7곳을 통틀어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지난해 하나카드보다 순이익 적었던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에게도 실적을 추월당했다.

하나카드의 순익 감소는 금리 상승과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등의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금리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었다. 하나카드의 1~3분기 누적 이자비용(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 853억3510만원에서 올해 1114억3979만원으로 30.6%(261억468만원) 급증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4471억6249만원에서 4059억9456만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자수익은 전년 동기(3618억2738만원) 대비 18.6%(672억7261만원) 감소한 2945억5477만원에 머물렀다.

여기에 대출채권손실충당금(이하 대손충당금)도 부담이 됐다. 올해 3분기까지 하나카드는 약 1380억8406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분기별 적립액은 ▲1분기 381억9187만원 ▲2분기 480억4410만원 ▲3분기 518억4808만원 등이다.

또 금리 상승기 부실 위험 상승을 줄이기 위한 카드론 취급액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진행하며 전반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늘고 들어오는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용 지표 외에 올해 눈에 띄는 행보로는 ‘원큐페이’ 앱의 재정비가 꼽힌다. 지난 9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금융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앱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개편을 통해 소비자의 금융 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시각화 했으며, 원큐페이를 통해 지출·자산·Hot·상품몰 등으로 영역을 구분했다. 특히 향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하나카드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점으로는 프로당구단 창단이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원큐페이 프로당구단’ 창단식을 진행했다. 원큐페이 프로당구단은 국내 프로당구협회(PBA)에 8번째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