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충전과 사람 휴식도 동시에…복합공간 뜬다
대영채비 ‘채비스테이’ 최근 서초구에 마련 제주도엔 ‘에코라운지’ 오픈 예정 전쟁기념관 내 전기차 충전소·카페 동시 구축 중
전기차 충전과 사람의 휴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문화공간이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충전소 관리 문제와 충전 방해 문제 등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대영채비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 '채비강남서초센터'를 구축하고 센터 1층과 2층에 전기차 충전소와 라운지를 구축했다. 대영채비는 이같은 시설을 ‘채비스테이’라고 명명했다.
이곳 1층엔 총 5대의 전기차가 급속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90㎾부터 350㎾까지 다양한 출력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라운지에는 음료수나 과자 등을 먹을 수 있는 고객 휴게공간 뿐만 아니라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됐다. 이 모니터에는 충전 전력, 남은 충전 시간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1층서 충전 완료된 전기차가 10분동안 이동하지 않고 주차하면 점거 수수료가 나와 전기차 간 충전 방해 우려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
대영채비는 서초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채비스테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전기 업체 뿐만 아니라 렌터카 기업도 전기차 충전과 사람의 휴식을 돕는 복합 문화공간 마련에 적극적이다.
SK렌터카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에코라운지'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16일부터 일반인 사용이 되는 에코라운지에는 한국전력과 협업해 100㎾ 급속 충전기 3대와 충·방전이 가능한 V2G 기술이 내재된 7㎾ 완속 충전기 2대가 설치됐다. 충전 수요를 바탕으로 400㎾ 초급속 충전기도 추가될 예정이다.
에코라운지 내부에는 테라로사 카페가 운영된다. 테라로사는 서울 길동에 있는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 이어 제주도 에코라운지 등 두 곳의 전기차 충전소에 자체 매장을 열게 됐다.
전기차 충전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은 향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내 구 뮤지엄웨딩홀 자리에 마련된다. 지상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최대 350㎾ 출력의 초급속 충전기 4기와 100㎾ 속도의 충전기 2기가 설치된다. 지하는 100㎾ 출력 급속 충전기 4기, 30㎾ 출력의 벽부형 중속 충전기 32기가 설치된다. 또 수소차 충전기 2기도 더해진다.
포르쉐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전기차 충전 라운지를 서울 성수동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해당 장소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