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충전과 사람 휴식도 동시에…복합공간 뜬다

대영채비 ‘채비스테이’ 최근 서초구에 마련 제주도엔 ‘에코라운지’ 오픈 예정 전쟁기념관 내 전기차 충전소·카페 동시 구축 중

2022-12-02     조재환 기자

전기차 충전과 사람의 휴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문화공간이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충전소 관리 문제와 충전 방해 문제 등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대영채비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 '채비강남서초센터'를 구축하고 센터 1층과 2층에 전기차 충전소와 라운지를 구축했다. 대영채비는 이같은 시설을 ‘채비스테이’라고 명명했다. 

이곳 1층엔 총 5대의 전기차가 급속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90㎾부터 350㎾까지 다양한 출력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 채비강남서초센터 입구 (사진=조재환 기자)
채비강남서초센터 2층 라운지 모습. 1층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의 충전 현황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2층에 마련된 라운지에는 음료수나 과자 등을 먹을 수 있는 고객 휴게공간 뿐만 아니라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됐다. 이 모니터에는 충전 전력, 남은 충전 시간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1층서 충전 완료된 전기차가 10분동안 이동하지 않고 주차하면 점거 수수료가 나와 전기차 간 충전 방해 우려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 

대영채비는 서초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채비스테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전기 업체 뿐만 아니라 렌터카 기업도 전기차 충전과 사람의 휴식을 돕는 복합 문화공간 마련에 적극적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SK렌터카 에코라운지 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SK렌터카)
제주도 서귀포시 SK렌터카 에코빌리지 전경 (사진=SK렌터카)

SK렌터카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에코라운지'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16일부터 일반인 사용이 되는 에코라운지에는 한국전력과 협업해 100㎾ 급속 충전기 3대와 충·방전이 가능한 V2G 기술이 내재된 7㎾ 완속 충전기 2대가 설치됐다. 충전 수요를 바탕으로 400㎾ 초급속 충전기도 추가될 예정이다. 

에코라운지 내부에는 테라로사 카페가 운영된다. 테라로사는 서울 길동에 있는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 이어 제주도 에코라운지 등 두 곳의 전기차 충전소에 자체 매장을 열게 됐다. 

전기차 충전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은 향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내 구 뮤지엄웨딩홀 자리에 마련된다. 지상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최대 350㎾ 출력의 초급속 충전기 4기와 100㎾ 속도의 충전기 2기가 설치된다. 지하는 100㎾ 출력 급속 충전기 4기, 30㎾ 출력의 벽부형 중속 충전기 32기가 설치된다. 또 수소차 충전기 2기도 더해진다. 

포르쉐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전기차 충전 라운지를 서울 성수동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해당 장소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