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40% 개선…동국제약 ‘카리토포텐’ 전립선 건강↑
소팔메토 추출물 효능 입증 어려워…반사이익 기대
동국제약(086450)이 출시한 전립성비대증 치료제 ‘카리토포텐’ 주성분이 임상에서 대상 환자 삶의 질을 40% 향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기를 끈 소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성비대증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카리토포텐 판매를 확대해 일반의약품 명가 자리를 더 굳건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중‧장년 남성 전립선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약 성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카리토포텐을 출시했다. 카리토포텐 주성분은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 추출물)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전환효소 영향을 받아 활성형(DHT)으로 변화하는 것을 저해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관리를 하지 않을 시 요도 막힘, 방광‧신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부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로감염, 혈뇨, 방광결석, 급성 요폐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5년에는 20%가 넘으면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25세 이상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50세 이상 남성 74.2%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리토포텐은 전립선비대증 관련 주요 건강기능식품 주성분인 소팔메토 추출물이 효능 논란을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팔메토 추출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는 최근 글로벌 곳곳에서 출판된 문헌을 검토하고 의료기술재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심의, 검증한 결과 소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개선한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카리토포텐 주성분인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는 독일 등 유럽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 22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후향적 임상에서 복용 1개월부터 야뇨, 빈뇨, 잔뇨 등 전립선비대증 관련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 후에는 야뇨 횟수가 복용전 2.35회에서 0.94회로 60% 줄었다. 임상 대상자 삶의 질은 40% 이상 개선됐다.
탐스로신과 비교연구에서도 카리토포텐은 유사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탐스로신군이 어지러움(5.9%), 두통(2.9%), 가려움증 동반 홍반(2.9%) 등이 나타난 반면 카리토포텐군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12개월의 장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우수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12개월 장기간 임상 연구에서도 기립성 저혈압,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없었다.
동국제약은 카리토포텐 출시를 통해 일반의약품 명가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으로는 인사돌, 마데카솔, 센시아, 치센, 판시딜, 훼라민큐, 오라메디 등이 있다. 동국제약이 개발·시판 중인 일반약 품목 수는 30여 종으로 지난해에만 1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은 차별화 전략으로 먹는 치질약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라면서 “카리토포텐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시작하면 또 다른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