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ECH] 디지털 사이드 미러, 필요할까?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부각 어색한 모니터 위치 단점 지적

2022-11-05     조재환 기자

자동차 양쪽 측면에 탑재된 거울형 사이드 미러가 사라질까?

거울형 사이드 미러 대신 부피가 작은 카메라형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적용되면, 공기저항 감소 뿐만 아니라 전기차 주행거리 증가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 필요성에 대해 의문점을 품고 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 탑재로 인한 차량 가치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해당 기능이 안전한 차선 변경이나 사각지대 감소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CAR TECH’에서는 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 탑재 현황과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트론 스포트백 50의 버츄얼 사이드 미러로 비춘 차량 측후방부의 모습을 실내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지려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디지털 사이드 미러 시대가 열린 때는 지난 2020년 7월이다. 지난 2017년 디지털 사이드 미러 탑재를 허용하는 법이 마련된 후 3년만이다. 

국내 출시 차량중 가장 처음으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도입한 브랜드는 아우디다. 당시 아우디코리아는 자기인증제도를 활용해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탑재된 e-트론 전기차를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는 e-트론 출시 당시 “비가 오는 날 사전에 시운전을 해봤는데 디지털 사이드 미러 화면 시야가 깨끗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e-트론 디지털 사이드 미러용 모니터는 다소 애매한 곳에 위치했다. 좌측 대시보드 송풍구 부분과 도어 손잡이가 맞닿은 부분에 위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아랫쪽으로 시선을 이동시켜야 제대로 된 차선 변경이나 후진 주차등을 할 수 있었다. 평소 거울형 사이드 미러에 익숙했던 운전자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인이 상당히 어색했고, 아우디 e-트론처럼 거울형 사이드 미러 위치와 동일선상에 있지 않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6에 부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모니터 (사진=조재환 기자)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점점 소비자들의 어색한 존재로 각인될 때, 현대차는 아이오닉 6로 이 문제의 해답을 내놨다. 차량 대시보드 디자인을 날개가 돋친 형태의 윙타입으로 설정하고, 날개를 상징하는 대시보드 양쪽 끝부분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용 모니터를 배치했다. 이전 아이오닉 5 대비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면에서 한층 개선됐다. 

특히 좌측 디지털 사이드 미러 모니터는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좌측 차선 변경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이 점차 호응을 받게 된다면 제네시스나 기아 등도 아이오닉 6와 비슷한 디지털 클러스터 모니터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 실내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문제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 대체 방안은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경우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최고급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단일 옵션으로 분류가 됐는데 옵션가가 무려 140만원(개별소비세 감면 전 기준)이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주행보조(ADAS) 기능 ‘현대 스마트센스’ 옵션가(150만원)보다 불과 10만원 저렴하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의 오너들 대다수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풀옵션을 선택하는 편이다. 호불호가 나눠지는 위치와 가격 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혹시 대체 방안은 있을까? 거울형 사이드 미러 또는 휀더쪽에 부착된 카메라 활용이 대체제가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 차량에 차선 변경시 클러스터(계기판) 화면에 좌우측 차선 현황 화면을 보여준다 (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 모델 3 15인치 디스플레이는 차선 변경시 좌우측 차선 현황을 담은 카메라 화면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됐다. (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하고 있는 주요 차량에 카메라가 부착된 거울형 사이드 미러를 부착했다. 이 카메라는 후진 시 어라운드 뷰 화면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차선 변경시, 좌우측 차선 현황을 클러스터 화면으로 보여준다. 운전자 입장에서 사각지대 감소 효과를 준다. 

테슬라는 휀더 쪽에 부착된 카메라를 차선 변경 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최근 진행한 바 있다. 차량 B필러 쪽 사각지대를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 기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100% 카메라 형태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부담스럽다면, 제조사 입장에서 거울형 사이드 미러에 부착된 카메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얼마든지 사용자 설정에 따라서 테슬라처럼 차량 좌우측 차선 현황을 모니터로 충분히 표출시킬 수 있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옵션에 대한 부담 없이 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