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LG전자·볼보건설기계에 저탄소 철강제품 공급 MOU
매스밸런스형 강재, 탄소저감 인정돼 친환경 사업 브랜드 그리닛 론칭 메타버스 활용해 고객 응대 추진
포스코가 고객사에 탄소 저감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저탄소 철강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글로벌 업계 추세에 대응해 판로를 유지·확장하려는 취지다.
포스코는 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친환경소재 포럼 2022’를 개최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격년으로 친환경소재 포럼을 열어왔다.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잠재 고객과 교류하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올해 4년만에 다시 열었다.
포스코는 앞서 철강을 소재로 기획한 ‘글로벌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포럼’을 진행해오다 올해 행사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행사부터 이차전지소재 영역을 함께 다루는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해당 영역의 고객을 비롯한 28개국 고객사 560여곳의 관계자 1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 애도하는 뜻으로, 당초 포럼 현장에서 진행하려던 부대행사를 취소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이장호 한국풍력에너지학회장, 마리누스 하트(HARDT) 최고기술책임자, 토니 키어난 필바라 미네랄스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미래 친환경 소재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정우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업(業)의 진화와 혁신을 통해 저탄소 사회를 선도하고 친환경 미래 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한다”며 “이제 친환경 미래소재로 고객의 리얼 밸류(real value)를 창출해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브랜드 ‘그리닛’ 론칭…시장 소통 차원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을 대표하는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했다. 그리닛은 이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 등 기존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의 브랜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친환경 이차전지소재와 수소환원제철 등 분야의 제품과 활동 등을 그리닛 브랜드의 구성요소로 분류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그리닛을 통해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 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LG전자, 볼보건설기계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매스 밸런스(Mass Balance)형 저탄소 강재 제품을 거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매스 밸런스형 저탄소 강재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실적을 인증 받은 제품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들은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 탈탄소화 추세에 발맞춰 이번에 처음 매스 밸런스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어 포럼 현장에서 3대 친환경 브랜드를 각각 주제로 반영해 꾸민 구역에서 각종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대학 교수등 오피니언 리더 41명을 초빙해 해당 제품의 산업에 관련된 사업 통찰과 최신 기술 발전방향 등을 고객에게 설명했다.
포스코, 내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착수…고객 응대 기능
포스코는 이와 함께 내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을 조성했다. 고객들은 이 곳에서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의 디지털 시뮬레이터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정을 지원하고 요청사항을 해결하는 등 장면을 시연했다. 포스코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출시할 경우 제품 추천, 주문 및 출하 현황, 시황 전망 등 고객 문의에 대해 실시간 응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철강업계 이해관계자간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철강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은 철강 비즈니스를 넘어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열린 협업의 공간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포럼에서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저탄소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는 등 내용의 MOU 71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저탄소 체제로 전환해나가는 과정에서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과 약속한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