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 타고 '관심사'로 날아간다

카카오 유니버스 확장

2022-06-07     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메타버스 전략의 핵심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화두를 꺼냈다. '우주통신규약'이라는 꿈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강력한 연결의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기존 지인 중심의 연결이 아닌 관심사 중심의 비지인을 모두 묶겠다는 전략도 포함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카카오 유니버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카카오 유니버스의 전략을 공개했다. 

오픈링크가 눈길을 끈다. 기존 지인 중심의 연결이 아닌 비지인으로 묶인 관심사 기반의 연결이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오픈링크와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궁훈 대표는 "오픈링크는 지인과 비지인, 외부까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나로 연결한다"면서 "오픈보드 등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통해 뭉치고 교류하며 시공간을 통해 모두가 소통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카카오톡도 카카오 유니버스의 방향에 따라 변신을 꾀한다. 목적을 갖고 카카오톡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 소위 비목적성을 갖고 카카오톡 생태계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지인 간의 소통이라는 메신저 본연의 목적 외에도,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고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추가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필이 변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방향으로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을 통해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프로필을 통해 멀티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남궁훈 대표는 "텍스트, 소리와 이미지, 영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텍스트 중심의 카카오톡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멀티 미디어 기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숏폼 동영상도 출시된다.

메타버스 생태계의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B2C2C 생태계도 키운다. 남궁 대표는 "이제 웹3.0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콘텐츠를 활용해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all-in-one)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고, 광고/유료/후원/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화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창작자의 IP를 NFT로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이 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 동력들이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개별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것이 카카오 유니버스"라며 "마블의 유니버스처럼 카카오의 각 서비스들이 히어로가 되어 하나로 묶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카카오 하나만으로 모든 세상의 관심사를 모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메타버스는 곧 관심사를 통해 확장하고 연결되는 세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 끝에는 카카오의 원대한 꿈인 '우주통신규약'이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덤이다.

우주통신규약을 위한 기술은?

카카오 유니버스를 통해 관심사 기반 메타버스 전략의 연결을 꾀하려면, 당연히 내부에 작동되는 실제 기술이 필요하다.

카카오브레인 김일두 대표는 "KoGPT와 칼로(Karlo) 등 초거대 AI 모델이 카카오 유니버스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성과물 중 하나가 바로 ‘상호작용형(Interactive) AI’다. 페이스 리타겟팅 및 뉴럴 랜더링 등을 통해 다양한 페르소나를 표현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실시간으로 카메라가 확보한 안면 이미지를 카카오톡의 서비스에 투영시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인터랙티브 AI 휴먼 등 높은 지능의 대화형 AI를 개발해 관심사 중심의 카카오 유니버스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넵튠 정욱 대표는 3D 메타버스인 컬러버스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넵튠은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라 생각하고 오랫동안 준비했다"면서 "컬러버스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며 다양한 연결을 보장하는 오픈형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웹 스트리밍 방식으로 낮은 진입장벽을 여는 한편, 콘텐츠의 판매와 수익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넵튠의 디지털 휴먼도 공개됐다. 딥러닝 및 VFX 방식, 모션캡처 등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다.

(좌측부터) 카카오 권미진 링크부문장_카카오 남궁훈 대표_카카오브레인 김일두 대표_넵튠 정욱 대표. 출처=카카오

세부 액션플랜은?
카카오 유니버스의 큰 그림이 나왔으나 세부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 유니버스 전략이 왜 메타버스인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다만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전략에서 B2B2C의 그림을 그렸다"면서 "B2B2C는 문과적 변화며, 큰 변화로 본다"고 말했다. 나아가 AI 페르소나가 카카오 메타버스의 큰 축이며, 여기에서 카카오의 텍스트 전략이 확실한 동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제페토 등 다른 메타버스와의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정욱 넵튠 대표는 "더 오픈된 메타버스라는 점, 앱 설치가 없는 웹 스트리밍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커뮤니티가 함께 공간을 꾸미고 제작하는 웹3를 아우르는 경제활동까지 전제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아직 입점을 확정한 다른 기업은 없으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가 글로벌 전략으로 메타버스 전략을 추진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활동하면 성과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강력한 K-콘텐츠 기반의 관심사 접근이 생태계 확장성을 담보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또 인터랙티브 AI 휴먼 등 높은 지능의 대화형 AI에 대한 수익 모델은 현재 고민중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유니버셜의 핵심 중 하나인 비지인 기반 커뮤니티를 매력적으로, 또 풍성하게 구축하는 것도 숙제다. 

남궁 대표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카카오가 하는 서비스들을 관심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결한다면 어렵지 않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