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반도체·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 공급망확대 합의
바이든 대통령 방한, 상무장관 회담·비지니스테이블 개최 ‘연 1회 공급망·산업 대화 개최’ 내용 포함 양해각서도 체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국 순방을 계기로 한미는 반도체·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 분야에서 공급망·투자·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공감대를 마련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 상무부 지나 러몬도 장관과 함께 양국 상무장관 회담을 비롯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과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 체결 등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장관은 첨단산업을 비롯해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매년 1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개최해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수출통제 등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또 미국내 수요기업과 우리나라 현지 투자기업들의 철강 수급 원활화를 위해 232조 규모의 유연성 제고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철강산업간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양국 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을 공동 주재하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투자 확대 등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올해는 한미 FTA가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관계가 교역 및 투자 협력을 넘어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양국 기업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 협력과 대응이 절실한 가운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국간 투자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미국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미국 시장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기대된다.
특히 우리 기업은 국내 공급망의 안정적 생태계 구축, 기술·인력·인프라 강화 등을 위해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중에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최대 투자처는 한국으로 작년 ‘K-반도체 전략’ 발표 이후 반도체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약 510조원을 국내 투자할 계획이고 최근 현대·기아차도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설비 확충을 비롯해 R&D, 인프라 구축 등에 약 2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기업을 포함해 반도체, 바이오, 디지털 등 첨단분야에서 견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온세미컨덕터는 2억 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확대 투자를 발표했고 듀폰은 2,800만 달러 규모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 투자를 이행하기로 했다.
싸이티바는 5250만 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하는 한편 써모 피셔는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넷플릭스는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한 1억 달러 투자를 신고해 디지털 컨텐츠 제작 협력 및 기술이전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별도로 생명과학 원부자재 및 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 본부장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세포배양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부자재로서 향후 투자 프로젝트가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투자 성사시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