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에 전기차 장착…친환경 사업 강화

안정적 수익창출원 역할 기대

2022-05-17     김보배 기자
한화모티프 홈페이지 메인. 출처=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한화큐셀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한다.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구축했다. 다만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컸던 만큼 전기차 충전사업이 안정적 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최근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주력인 태양광 셀·모듈 제조 분야와 영역을 확장 중인 태양광 발전소 사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사업 중심 종합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모티브는 우선 이달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과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점차 고객을 다양하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로 한화큐셀의 실적 기반도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모듈(미드스트림) 외 태양광 발전소(다운스트림)와 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GES(그린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미드스트림 사업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태양광 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등 원재료 공급의 ‘업스트림’ ▲태양전지(셀)·모듈 등 ‘미드스트림’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공·유지보수로 이뤄지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2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에 주력해왔다.

당시 중국의 저가 공세로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 절반에 그치며 팔면 팔수록 손실이 나는 구조로 전락하자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이후 친환경에너지 수요 급증, 미국의 중국 신장 위구루 지역 폴리실리콘 수입 금지 등에 가격이 급증하며 한화솔루션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2021년 신재생에너지 매출은 6조7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난 사이 영업손익은 –4265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손익률은 2020년 2.6%에서 2021년 –6.4%로 9%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한화큐셀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매출은 2조4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6% 증가 반면 영업손익은 –1286억원으로 1년 전(-486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올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태양광 수요량 증가 이상의 원부자재와 업스트림 증설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달부터 한화큐셀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는 전기차 충전사업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공동주택이나 업무용 빌딩 등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충전사업자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조달받아 전기차 충전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전력을 판매한다.

한화모티브는 충전사업자로서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시공은 물론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충전소 설치 희망 고객에게 제공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올해는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2000~3000대 설치를 목표로 세웠다.

한화모티브 관계자는 “장소제공자와 전기차 충전소 이용객 모두에게 신뢰할만한 충전인프라 공급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접점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한화큐셀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