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원자재 대란 5개사 영업익 15%↓···'반전' 기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예상치 상회, 삼성물산도 '견조' GS·현대 등은 다소 하회···"원자재 대란 영향"
올해 주요 건설사 1분기 실적에 '반전'이 일었다. 금융투자시장 컨센서스(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건설사가 나온 것.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타격을 줄인 건설사가 나와 주목된다.
29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5개사(현대건설·삼성물산(건설부문)·대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1분기 잠정 연결 기준 매출액은 총 12조3843억원, 영업이익은 899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14.4% 감소했다. 시멘트와 철근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분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올랐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3조190억원,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비 각각 8.8%, 14.8% 올랐다.
실적 증가는 국내 주택 사업이 견인했다. 부문별로 건축의 매출액은 2조1930억원으로 전년비 4670억원 증가한 반면, 토목(1120억원 감소), 플랜트(1130억원) 감소는 부침을 겪었다. 국가별로 국내(2조1900억원)는 지난해보다 4370억원 늘어난 반면, 해외(8290억원)는 1930억원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이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1조9390억원) 대비 16.0% 증가한 2조24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94억원) 대비 3.5% 줄어든 2213억이다. 작년 1분기 해외 플랜트현장 준공 PJ 실적 등 780억여원에 달하는 일시적 이익의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의 추정치를 30% 상당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 1695억원, 전년대비 25% 감소로 전망했다. 주택건축 준공정산(230억원), 플랜트 부문에서 32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이와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760억원, 1540억원이다. 우선 매출은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 2년간 매년 약 2만7000가구를 분양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특히 신사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하고, 시장 컨센서스(1860억원) 하회했다.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분양물량(약2만6800가구)외에도 선착공 물량이 약 1만 가구에 달하면서 원가율 산정이 늦춰진 영향이다.
현대건설도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453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이 기대됐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10% 감소하며 유사한 수치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14.6%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해외 대형 현장의 복귀가 기대된다. 사우디 마르잔 공사를 포함한 굵직한 사업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7317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3% 증가, 영업이익은 42.5% 감소한 수치다. 이는 광주 사고와 관련된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어 이번 분기에는 추가로 반영된 손실이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수익성과 연관이 있는 부분인데 워낙 가격이 많이 올랐다"라며 "자재가격의 영향은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