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1호' 서울 강북구 번동···최고 35층, 1240가구 탈바꿈
5만5000㎡ 지정 및 사업계획안 통과
‘강북구 번동’ 일대가 서울 모아타운 1호 사례로 지정됐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소규모 노후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새로운 정비제도다. 대단지 아파트처럼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21일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이 추진될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5월 중 최종 지정고시된다.
모아타운 1호인 강북구 번동 일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휴게공간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했지만,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사업시행주체인 조합와 협의를 통해 이 일대 5만5000㎡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통과한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 따라 모아타운 내 총 5개의 모아주택 구역에서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13개 동 총 1240세대(임대주택 265세대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129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공기여를 활용해 우이천변 약 6000㎡에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을 조성한다.
한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지정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대상에 포함되고, 용도지역 상향과 지하 통합개발 같은 각종 인센티브에 따른 공공기여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 가능해 추가적인 공공지원이 없이 사업이 추진된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정비방식”며 “민간주도의 사업으로 저층주거지의 부족한 녹지 및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