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사업자 선정 절차 착수
춘천시 11일 제3자 공고… 6월 우선협상자 지정 예정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총사업비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ㆍ현대화 사업’이 사업자를 찾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 사업의 주무관청인 강원 춘천시는 올 상반기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민간투자업계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 따르면 춘천시는 이날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ㆍ현대화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제3자 제안공고를 냈다. 제3자 공고란 민간제안으로 기지개를 켠 SOC(사회기반시설) 건설사업이 사업자 지정 작업에 착수하는 과정을 말한다.
‘BTO-a(손익공유형 민간투자)’ 방식인 이 사업은 현재 근화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을 칠전동으로 이전, 지하화하는 프로젝트다. 신설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15만7,000톤을, 분뇨전처리시설은 하루 50톤을 각각 처리할 수 있다. 이전 하수처리장에는 하루 23만2,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침사지 및 중계펌프장도 새로 생긴다. 총사업비는 추정가 기준 2,867억원이다.
지난 3일 진행된 2022년 제1차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의결을 완료했다. KDI PIMAC이 주관한 민자적격성 조사에서는 1.55의 경제성(BC)을 받았다. 경제성이 1.0 이상이면 비용 대비 편익이 높다는 뜻이다.
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는 태영건설이다. 태영건설은 ‘춘천바이오텍주식회사’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사업 제안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고를 시작으로 춘천시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 나갈 방침이다. 그 첫 걸음으로 다음달 11일 PQ(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한다. PQ 통과자만 제출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는 오는 6월 9일날 받을 예정이다. 이어 평가를 실시,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관련 평가는 한국환경공단이 담당한다.
민자업계는 이 사업의 입찰도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제안자 단독 참여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실제 최근 사업자 선정에 나선 환경 민자사업들의 입찰은 제안자 단독 참여로 끝났다.
지난해 마지막 제3자 공고 물량인 ‘부산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사업’과 올해 1월 사업자 선정에 나선 ‘서대구 맑은물센터 건설사업’(서대구 하ㆍ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모두 제안자(GS건설)만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안자가 사업권을 거머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