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청포자’ 높아진 청약 문턱에 오피스텔 수요 늘어
수도권 외곽, 지방까지 고가점 청약 통장 몰려…가점 낮은 젊은 세대 오피스텔 발길
[이코노믹리뷰=김진희 기자] 최근 몇 년 간 오피스텔로 향하는 ‘청포자(청약 포기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 문턱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통장 없이도 추첨을 통해 내 집 마련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관심이 거세다.
현 아파트 청약가점제의 경우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등이 충족되어야 만점(84점)이 된다. 청약 통장 가입 시점이 이르더라도 미성년자 때의 가입 기간은 최대 2년만 인정돼 2030세대의 젊은 수요자들에게는 최저 가점 커트라인을 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얼마 전 8월 경기도 평택시 일원에서 분양한 ‘평택지제역자이’는 최고 당첨 가점이 79점, 최저 가점 역시 52점에 달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까지도 고가점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것이다. 한편 올해 7월 경상남도 창원시 일원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의 최고 가점은 76점, 최저 가점은 56점으로 나타났으며 두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각각 30.5대 1, 70.58대 1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오피스텔 분양시장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8월 경기도 남양주시 일원에 분양한 ‘다산역 데시앙’은 531실 모집에 9,022건이 몰리며 평균 16.99대 1, 최고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9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일원에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4단지’ 오피스텔은 336실 모집에 2만5,241건이 접수돼 평균 75.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단지 아파트의 경쟁률 44.56대 1을 크게 뛰어 넘는 성적이다.
동시에 오피스텔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자리한 ‘광교 효성해링턴 타워(‘19년 4월 입주)’ 전용면적 43㎡는 올해 6월 4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거래된 가격(3억4,800만원) 대비 약 1억200만원 올랐다.
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시티 삼송 3차(‘19년 5월 입주)’ 전용면적 57㎡의 경우 올해 9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동월 거래된 가격(4억9,000만원) 대비 약 1억6,000만원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더불어 최근 아파트 시장의 규제 강화, 수요 대비 공급 물량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에 활용도 높은 설계를 도입하며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다양한 편의 시설과 커뮤니티를 도입하면서, 주거 편의성을 높여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대를 막론하고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고 청약이나 대출 등 제약이 덜한 오피스텔로 향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 활용도와 편의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은 단기간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은 다음과 같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11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일원(풍무2지구 일반상업용지 29-1 2블록)에 ‘e편한세상 시티 풍무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4층, 1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35~43㎡ 420실, 단지 내 상업시설로 이뤄진다. 전 호실 복층형 구조로 전용면적 35㎡와 36㎡는 1.5룸, 전용면적 43㎡는 2룸 형태의 주거용으로 구성돼 실용성을 높였다. 오피스텔 입주민을 위한 세대별 창고가 조성되며, 2층에는 피트니스와 스크린골프룸이 계획되어 있다. 김포골드라인인 풍무역 반경 1km 내에 위치해 있어 이 노선을 통해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어 서울 주요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