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분양 대전, 주목할 곳①]겨울 분양시장 굳건한 수요 ‘밑받침’
서울 및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지방, 역세권 개발 지역 관심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올해 4분기 전국에서는 약 10만 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신규 분양 홍수 속에 가장 큰 특징은 수요가 굳건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활짝 열린 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과 지방의 경우 역세권 단지를 특히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한 번쯤은 이들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볼 만 하겠다.
4분기 전국 10여 만 가구 쏟아져
부동산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올 연말(10월~12월) 전국에서는 약 10만 여 가구가 넘는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곧 겨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분양 물량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실제, 부동산인포의 분양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전국에서 6만6,000여 가구가 분양됐지만, 올해에는 약 10만8,000여 가구가 예정돼 전년동기 대비 4만2,000여 가구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을 기준으로 조합원분은 제외된 기준이다.
겨울을 앞둔 4분기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총 3만1,053가구를 예정하며, 전년동기 2만5,990가구 보다 약 5,000여 가구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어 인천이 1만1,386가구, 전년동기 1,641가구 공급에 그쳤던 경남은 남은 기간동안 총 9,860가구 약 8배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다음으로 신규 물량이 많은 곳은 부산으로 총 9,162가구(전년동기 2,0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경북 8,640가구(전년동기 6,324가구) ▲전남 6,935가구(전년동기 2,020가구) ▲충남 5,288가구(전년동기 7,339가구) ▲대구 4,786가구(전년동기 4,723가구) ▲서울 3,639가구(전년동기 2,711가구) ▲대전 3,382가구(전년동기 2,114가구) ▲충북 3,290가구(전년동기 4,895가구) ▲전북 3,189가구(전년동기 3,784가구) ▲광주 1,202가구(전년동기 1,221가구) ▲울산 967가구(전년동기 99가구) ▲제주 169가구(전년동기 96가구) 등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집값 상승률 최고를 찍고 있는 충남과 충북은 신규 공급 물량이 줄었다. 4분기 중 10월 분양 물량이 11월로 미뤄질 수 있어, 청약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은 남은 11~12월을 기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10만 가구 이외에 연내 분양 시기를 못 잡고 있는 물량이 약 9만4,000가구에 달해 이들 중 분양을 실시하는 물량이 생길 경우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고할 사항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현재 건설사들 가운데 고분양가관리지역 분양가 산정 기준 변경을 기다리며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있다”며 “10월은 당초 4~5만 가구에 육박했던 계획 물량이 실제로 2만가구가 채 못 되는 실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이 물량은 11월 이후로 집중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자금마련 최우선
하반기 공급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공급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이문3구역을 제외하고 기대 했던 둔촌주공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들 상당수가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 공급 물량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내 분양예정 물량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다만 서울의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2,032가구)와 방배5구역재건축(2,796가구)은 내년으로 분양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부동산은 입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들을 노려볼 만하다”며 “그리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하거나 주변 개발호재가 갖춰져 있다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 보면, 서울에서는 ▲영등포 1-13구역 ▲신사1구역 ▲봉천4-1-2구역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 조은상 본부장의 설명이다.
양지영 양지영R&C 소장은 “서울은 지금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묻지마 청약이 진행되고 있는데, 더욱이 내년 1월 DSR이 시행되다보면 자금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서울은 아예 대출이 안 나온다고 생각을 해야 할 정도이다. 이런 지역 선택에 있어서 분양을 받고 싶다하면 자금마련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무리 서울이 좋다고 하더라도 나홀로 단지라던가 입지적으로 좀 떨어지는 단지들은 미분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려야 하고, 정비사업 물량들을 선택하는게 좋고, 어찌됐던 자금 마련이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 역시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자금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후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역은 파주 운정, 광명뉴타운, 과천 등에서 신규분양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수요자들에게 관심 끌 전망이다. 또한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검단신도시 분양이 다수 분포되어 있는데다가, 구도심 분양 성적도 비교적 좋아 대체로 인천 분양시장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연구원은 “경기를 포함한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44곳에 달한다”며 “대단지는 커뮤니티와 인프라 등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은 올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11월부터 연이어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며, 이외에도 올해 부산 분양 최대어로 불리는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연내 분양을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는 4분기에도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입지와 지역 선호도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광주, 울산 등은 분양이 많지 않아 준수한 청약 결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면 충청권은 공급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만큼,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기타 지방도시들은 브랜드 아파트들의 진출이 이뤄지면서 이전과 다른 청약자, 청약률을 기록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지방지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상품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4분기 중에도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지방광역시도 마찬가지로 재개발·재건축이 접근하기 무난하고, 역세권이면 더욱 좋다”며 “건설사들이 분양을 확정짓지 않은 탓에 노출된 곳이 많지 않지만, 부산의 경우 래미안 포레스티지,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등에 관심을 가져 볼만한 단지”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소장은 “지방의 경우 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역을 찾아봐야 한다. 대전은 아직 물량이 썩 많지 않아 다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지방은 수도권 보다 지하철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하철 효과는 교통여건이 안 좋을수록 더욱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역세권이나 개통 예정되어 있는 지역을 눈여겨 봐야한다. 지방 역세권 개발사업 호재 받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브랜드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분양하는 물량의 경우, 역세권을 품은 단지나 개발 예정된 지역에 분양을 예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