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했던 오피스텔도 귀한 몸”...경기권 ‘강세’ 왜?

서울 접근성 우수하고 가격경쟁력 높아 선호

2021-10-19     권일구 기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

“다들 쳐다보지도 않았던 오피스텔을 이젠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경기도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외면 받았던 오피스텔까지 귀한 몸이 됐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5만5,569건이다. 이는 전년 5만4,489건과 비교하면 약 2%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경기도 거래량은 10.34% 급증한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0.28%, 10.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경기도였다. 올해 8월 기준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약 2억1,371만원으로, 전년대비(2억167만원) 5.97% 상승했다. 인천이 3.54%, 서울이 1.4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4배 가량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아파트값 상승 및 대출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수요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도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바로 맞닿은 옆세권이며,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이 조성돼 있어 실거주 및 투자 수요 폭이 넓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GTX 및 철도·도로 등의 신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라 향후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단지일수록 청약에 있어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들어설 ‘다산역 데시앙’이 분양에 나선 결과, 531실 모집에 총 9,022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6.99대 1로 모두 마감됐다. 이 단지는 8호선 다산역(예정)이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광진구, 송파구, 노원구, 도봉구 등으로의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

같은 8호선 및 GTX-A 호재를 입은 경기도 성남 ‘수진역 더리브 프리미어’ 역시 311실 모집에 총 2,184건이 신청해 평균 7.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5호선 미사역을 이용 가능한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서는 힘찬건설이 전용 42㎡ 총 137실 규모의 ‘미사 헤리움 애비뉴어 2차’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강동구와 맞닿아 있는 입지적 여건 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미사대로 및 올림픽대로 등의 광역도로망을 갖췄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바로 옆에서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3호선 화정역 인근에서는 ‘고양 화정 루미니’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문상동 구도 D&C대표는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없고 또 믿지도 않는다. 물건이 없기 때문에 매수가 없을 뿐이다”며 “이는 대출규제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현금이 없어서다. 대출규제를 한다는 것은 갭투자를 막기 위한 것인데, 그래서 현금 있는 사람들만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는 “상황이 이렇자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이 안 팔리던 물건도 다 팔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에 있어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며 “특히 서울 보다는 경기도의 저가, 5억 미만의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