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부터 모빌리티까지…‘친환경 사업’이 고객 사로잡는다
우리 일상 속에서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모빌리티 등 분야의 업계에 ‘친환경’을 입은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ESG경영이 기업을 이끄는 핵심 가치로 떠올랐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필환경(필수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환경 가치가 강조되다 보니 나타난 일이다.
ICT 분야의 친환경 영역으로 중고폰 시장이 눈길을 끈다. 중고폰은 앞서 서랍 속에 쌓이는 재고 시장 상품에 가까웠다. 그러나 중고 휴대폰 유통 브랜드들이 생겨남에 따라 고객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민팃은 인공지능 기반 중고폰 매입기인 ‘민팃ATM’을 통해 서랍 속 방치되던 중고 휴대폰을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민팃은 중고 휴대폰을 거래하는 모든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설계해 고객 편의성을 도모한다. 필자가 실제 민팃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판매 외 기부 기능을 선택할 수 있고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저소득 아동들의 ICT 기기 및 교육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느꼈다.
민팃 외에도 통신사 KT에서 중고폰 개통에 초점을 둔 인증 중고폰 브랜드를 런칭했고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기반 커뮤니티에서는 중고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노력들이 중고폰을 ‘재유통 대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는 더 나아가 중고폰 시장을, 환경·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대표 친환경 시장으로 거듭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대표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모빌리티 업계도 발 빠른 변화 과정에 있다. 제조사는 물론이고 배터리, 렌터카 등 분야에도 전기차 중심 사업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먼저 제조업계에선 글로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등 신규 전기차 모델로 전세계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연내 제네시스 GV60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 회사들도 높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SK렌터카 등 렌탈 업체들도 전기차를 적극 도입해 고객에게 차량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렌탈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결정을 유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모빌리티 업계의 치열한 노력 덕분에, 주변에서 ‘다음 차를 친환경차로 구매하겠다’는 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소비패턴 변화가 감지된다.
친환경 사업과 브랜드 성장은 서로 필요충분조건이다. ICT와 모빌리티 뿐 아니라 한국 산업 전체가 친환경 가치를 강조하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기업들이 녹색 옷을 입는 등 변화해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