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빛난 윤홍근 회장 뚝심...K-치킨 세계화 이뤘다

외식업 전문지 인정, 급성장 외식브랜드 5위 선정 매장수·매장당 매출 등 분석, 국내 프랜차이즈 중 유일 BSK·그랩앤고 등 인기, 맛·품질·매장운영 등 현지화 결과

2021-09-08     전지현 기자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 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BBQ치킨이 선정됐다.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뚝심과 고집이 미국시장에서 15년만에 빛을 발했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 맥노날드를 넘어서는 프랜차이즈기업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던 윤 회장의 제너시스 세계화 전략의 결실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5위를 차지했다. BBQ는 매출기준으로 미국 내 500대 외식브랜드에 선정됐고, 후보군에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도 있었지만 해외진출 국내 프랜차이즈로는 유일하게 BBQ만이 이름을 올렸다.

1956년 발간한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외식업계 소식지로 많은 구독자와 공신력을 지닌 매체다. 지난 7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는 전년대비 매장수, 매출, 매장당 매출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외식 브랜드 25개를 선정했다.

미국내 500대 외식브랜드 최초 진입, 2006년 도전속 쾌거

윤 회장은 미국진출은 위해 약 20개월간 시장조사와 인프라 구축에 힘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6년 6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시범점포를 운영하며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 나선다. 이후 2008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직영 1호점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LA지점을 동시 개장하는데 성공했고, 한달만에 뉴욕 맨해튼 지점을 잇따라 열었다.

윤 회장은 오래전부터 맥도널드를 눈여겨보며 미국시장내 대표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공한 비결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경을 꼼꼼히 체크해 경기도 이천에 '치킨대학'을 세웠다. 맛과 품질은 소비자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으로 국내 시장을 다진 뒤 '치킨 세계화'를 달성한 것이다.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홀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는 모습. 출처=제너시스BBQ그룹.

BBQ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외식업계도 장기 불황을 맞은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매장수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주요지역을 포함해 15개주에 진출했다. 운영중인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 매장이 운영을 준비 중에 있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서는 총 250여개 매장이 운영중이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BBQ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와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국내에서 배달 및 포장 전문 매장으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과를 거두는 BSK(BBQ Smart Kitchen) 타입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 현지화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창업 희망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80여명 창업 희망자들이 BBQ 가맹사업을 상담 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특히 미국 맨해튼 매장 오픈 시 현지화 시스템으로 채택한 '그랩앤고(Grab&Go)' 방식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BQ '그랩앤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 아웃 방식과 달리 진열대(온장고, 냉장고)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선택 후 구입해 즉시 먹을 수 있다.

BBQ 관계자는 "이번 네이션스 레스토랑 발표는 미국 진출 후 지속한 도전 끝에 이뤄진 쾌거"라며며 "BBQ 제품만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토대로 현지화에 최적화된 운영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BBQ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5년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실현한단 각오다.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 제너시스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에 MF(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성장중이고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매장확대를 추진하며 '한국의 치킨'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