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새 사명 ‘SK지오센트릭’ 발표…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2창업”

나경수 사장, 31일 열린 ‘브랜드 뉴 데이’서 발표 세계 최대 규모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 목표 2025년까지 5조원 투자해 국내외 설비 확보

2021-08-31     김화평 기자

[이코노믹리뷰=김화평 기자] SK종합화학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2 창업에 준하는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SK종합화학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인 ‘브랜드 뉴 데이’를 열고 새로운 사명을 공개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이다. 2011년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화학 부문에서 물적분할해 탄생한 지 10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새로운 사명은 9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SK종합화학이 오는 9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명 SK지오센트릭 CI. 출처=SK종합화학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한국 최초 석유화학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기업으로 탈바꿈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SK지오센트릭을 새로운 사명으로 채택했다”며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1차 목표로 SK지오센트릭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이에 더해 친환경 소재 확대 등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해마다 전 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며,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점은 그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25년에는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해 재무적으로도 완벽하게 그린 컴퍼니(Green Company)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출처=SK종합화학

우선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며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오염된 단일재질과 복합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매 추출, 해중합 및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기술 도입,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부·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을 용이하게(Recycle) 하는 ‘3R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친환경 소재 및 원료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는 자동차 소재의 경우 경량화를 통해 차량 연비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며, 패키징 소재의 경우 성능은 유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소재들의 생산능력을 연 50만톤 수준에서 2025년 연 19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적극 도입해 석유로부터 나온 플라스틱 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순환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