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 살렸다... 되살아난 백화점, 상반기 '함박웃음'
명품·고마진 의류 등 '호조'... 1분기 대비 확대 하반기 백화점 신규점포 오픈 남았다... 매출 확대 전망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곤두박질쳤던 백화점 업계가 올해 보복소비로 인한 1분기 회복 기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한 부진 제품군 수요가 상승한 데다 명품 호황이 이어지면서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3분기 실적은 주춤할 우려가 높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는 2분기 실적에서 다같이 호실적을 냈다. 우선 롯데(023530)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7,210억원으로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40.9% 급증했다. 국내 기존점 신장률은 10.3%까지 늘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썼다. 매출 역시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매출은 8,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7.2% 늘어난 482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가 나란히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명품과 고마진 상품 수요가 주효했다. 지난 1분기 실적 회복 바탕이 된 보복소비가 2분기에도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반발심리로 명품과 고마진 상품군인 의류 등에 소비를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백화점 3사의 주요 매출 현황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해외패션이 33.1% 증가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생활가전 12.2%, 식품 8.9%, 남성스포츠 6.4%, 여성패션 3.0%, 잡화 0.2% 순으로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여성패션이 각각 85.0%, 112.9% 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신접종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외출이 증가하면서 고마진 상품군인 의류 매출이 빠르게 회복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대百, '신규점' 효과 톡톡... 롯데·신세계 '기대'
상반기 실적 회복에 이어 하반기 역시 긍정적인 실적이 전망된다. 코로나19 4차 재확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발 확산 등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은 주춤할 수 있지만, 올해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신규점포를 오픈하면서 4분기엔 매출이 증대될 수 있단 평가다.
실제 올해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신규점포를 오픈한 현대백화점의 경우 의류, 명품 뿐 아니라 신규점 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 및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말 오픈할 신규점포를 통해 실적 상승을 극대화할 수 있단 기대감이 맴돈다. 롯데백화점은 7년만의 신규 백화점 점포인 동탄점을 오는 20일,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엑스포점을 27일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하반기 백화점에 대한 증권업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3차확산 때와 달리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번 4차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는 3차 확산 대비 작을 가능성이 크단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서울 및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면서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단기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백화점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8~9월에 국내 백신 접종률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기적으로 백화점 수요의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