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봤습니다!] 카페서 맛보는 대체육... 스타벅스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비건 햄 콜드컷 사용... 일반 햄 대체 가능한 '짭짤한 맛'

2021-08-06     김자영 기자
출처=김자영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자영 기자] 지난 5년간 대체육, 식물성 고기에 대한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해외에서는 이미 대체육 시장 선두주자 기업이 성장성을 인정받고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국내에서도 채식을 내세운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며 대체육 시장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한 끼 식사로 대체육을 활용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스타벅스는 지난 7월 29일 식물성 재료로만 맛을 낸 식물 기반(plant-based) 푸드 4종을 출시했습니다. 기자는 그 중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맛봤습니다. 치아바타와 비건 햄, 토마토, 루꼴라로 구성된 샌드위치입니다.

제품 앞면에 큰 글자로 ‘식물성 대체육’이라 쓰여 있는데요. 그만큼 비건 햄이 핵심 요소입니다. 가격은 5,400원으로 대체육을 사용하지 않은 스타벅스 푸드 햄&루꼴라 올리브 샌드위치가 6,200원인 것과 비교해 저렴합니다. 열량도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가 180g에 321kcal인 것에 비해 햄&루꼴라 올리브 샌드위치는 190g 388kcal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채식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김자영 이코노믹리뷰 기자

제품 뒷면 원재료 정보를 살펴보면 비건 햄(콜드컷 슬라이스)는 복합조미식품과 대두유, 기타 가공품으로 만들어졌다고 적혀있습니다. 콜드 컷(Cold Cuts)이라는 용어가 낯선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햄, 소시지, 칠면조 등 냉육을 슬라이스한 것을 말합니다. 많은 콜드 컷이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으로 쓰입니다.

원재료 정보에서 알 수 있듯이 비건 햄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두단백은 지방과 탄수화물을 제거한 만큼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들어간 고단백 식재료인데요. 덮고있던 빵을 열어 살펴보니 붉은 원형 슬라이스 햄이 눈에 띕니다. 대두 단백으로 만들어졌다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겉보기엔 일반 햄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출처=김자영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 햄은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햄 콜드컷 제품인데요. 신세계푸드는 햄 고유 탄력성을 위해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비트와 파프리카 추출 소재로 붉은 색상을 내 실제 햄과 유사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먹었을 땐 어떨까요. 크게 한입 베어 물어보니 대체육인지 아닌지 구분이 전혀 가지 않을 정도로 햄 특유 짭쪼름한 맛과 토마토,  루꼴라 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햄만 떼로 떼어 먹었을 땐 식감에선 차이가 확실했는데요. 슬라이스 햄 특유 쫄깃함이 느껴지지 않고, 잘 뭉개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출처=김자영 이코노믹리뷰 기자

양은 아침 또는 아침과 점심 사이 한끼로 충분했습니다. 향이 좋은 루꼴라가 적은 점은 아쉬웠지만 토마토가 두툼하게 들어가 있어 아쉬움을 상쇄해줍니다. 콜드 컷 제품을 사용해서인지 데워 먹을 수는 없습니다. 따뜻한 샌드위치를 좋아한다면 적절하지 않아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죠. 

기자는 채식을 하지 않지만 가치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표출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동참하고자 하는 사회 일원으로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대체육 샌드위치는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에는 대체육 시장이 더 활발해져 대체육 종류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해졌으면 좋겠네요.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 일환이기도 한 이번 스타벅스 식물기반 푸드 4종 중 나머지 3종도 식물성 재료로만 맛을 냈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스타벅스에 또 방문한다면 시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