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1위 한샘, 매각설 제기...1조원대 예상
14일 오전 이사회 통해 인수 대상자 확정 예정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국내 1위 종합가구 인테리어·가구 업체 한샘(009240) 매각설이 제기됐다. 현재 진행중인 구체적인 매각액과 유력 인수자가 거론되면서 M&A(인수합병)가 가시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약 30%를 비롯한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사모펀드 등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수 대상업체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인수 대상자는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유력한 것으로 지목된다. 한샘 지분은 조 명예회장이 15.45%를 보유하고 있고, 강승수 회장, 이영식 부회장, 안흥국 사장 등 등기이사와 조창식, 조은영, 조은진, 조은희 등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지분 30.2%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한샘은 2년 전에도 M&A시장 매물로 나온 바 있으나 무산됐다. 올해로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후계구도에 있어 적임자가 없을 경우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속해왔다. 조 명예회상은 건축설계사로 일하며 1970년 한국 부엌 아궁이를 바꿔 주부들을 편하게 해주겠다며 비닐하우스에서 회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1990년대 종합가구회사로 변화를 시도한 뒤 1994년 최양하 전 회장에게 대표자리를 넘기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슬하에 1남 3녀를 뒀으나 장남은 지난 2002년 사망했으며 나머지 자녀들도 경영권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몇년새 호실적으로 기록하는 현재가 매각 적기라 판단하고 매물로 내놓은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실제 한샘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73억원과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7%, 66.7%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2.3% 늘어난 5,531억원,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252억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