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울산에 6,000억 투자...국내 최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설비’ 짓는다
8일 울산시-SK종합화학 투자협약 체결 재활용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
[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SK종합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종합화학은 8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약 16만m² 부지에 열분해·폐 페트(PET) 해중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공장인 도시유전을 신설한다. 이는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해중합이란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SK종합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방식인 열분해와 해중합 방식 도입으로 기존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올해 1월 미국 브라이트마크사와의 열분해 기술 관련해 협력하고 지난 6월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사 지분투자를 통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SK종합화학은 2024년까지 브라이트마크사와 협력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SK종합화학은 루프인더스트리사와 손잡고 2025년까지 같은 부지 내에 연간 8만4,000톤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SK종합화학은 2025년 90만톤, 2027년 250만톤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해 회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100% 수준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 전부를 재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SK종합화학은 신규 설비 건설·운영 인력으로 울산시민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향후 해중합 설비와 열분해 설비를 운영하는 데 총 200여명 이상의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경수 사장은 “이번 설비 투자 결정은 탄소에서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기반한 사업적 실체를 처음 선보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다시 원료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지역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하고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견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ESG경영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