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산은, 아시아나 인수·통합 계획안 최종 확정
인수까지 기업결합 심사만 남아 중복노선 효율화 등 통합 시너지 기대
[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고용유지와 지배구조 내용 등을 담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PMI 확정으로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로 성큼 다가서게 됐다.
대한항공은 30일 산업은행의 확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PMI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와 영구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자회사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를 마친 후 지난 3월17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 항공사의 통합 전략을 담은 PMI 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약 3개월여 동안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 계획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며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이번 PMI 계획안이 확정됐다.
최종 확정된 이번 PMI 계획에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의 통합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 고용유지·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PMI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각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PMI 최종 이행 때는 시장 환경이나 법률·재무·세무 부문 위험 요소 등에 따라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PMI 이행을 통해 ▲여객·화물사업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를 활용한 여객·화물 스케줄 다양화 ▲신규노선 선택 기회 확대로 고객 편익 증진 ▲비용 절감을 통한 통합 시너지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대형항공사와 통합 LCC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협력사를 포함해 관련 기업과 동반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PMI 이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산은과의 약정에 따라 설치된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향후 PMI가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점검받을 예정이다.
이번 PMI 확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만이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당초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63.9%)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종료되지 않아 유상증자 일정도 연기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 한국 공정위 등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가인 9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현재 터키, 태국, 대만 등에서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연말까지 관련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1년6개월∼2년 이후 흡수·통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