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악재 연타 '급랭전선', 비트코인 3만2000달러대 추락
中 정부 자국 내 암호화폐 채굴업체 폐쇄명령 코인베이스 창업자 "암호화폐 '데드크로스' 돌입"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의 기류가 급랭전선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2023년 2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열어놓자 인플레 헤지차원의 암호화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급락세로 돌변했다. 그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 발생과 중국의 채굴업체 폐쇄라는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져나오며 비트코인 가격이 20일 장중 한때 3만3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21일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장이 개장되면서 다소 진정되는듯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으며 다시 하락, 오후 3시 30분 현재(한국시간) 비트코인은 3만2000달러대로 저점을 낮추며 주저앉았다. 이더리움 가격도 2000달러 붕괴에 직면하며 지난 4월 7일이후 최저치가 급락했다. 도지코인도 25센트까지 급락하며 지난 4월 25일이후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지난 18일 중국의 관영 미디어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즈’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90% 이상을 폐쇄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쓰촨(四川)성을 포함한 자국 내 주요 지역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즉각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던 수많은 사업자들은 단속이 심하지 않은 미국·캐나다 혹은 중앙아시아로 채굴 시설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큰 악영향을 미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창업자가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을 예견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어삼(Fred Ehrsam)’은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을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임박했다”라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할 것이며 특히 알트코인의 경우 암호화폐 투자 붐으로 생겨는 수많은 코인들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크로스란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 가격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드크로스는 투자 시장에서 투자 대상의 가격의 급락을 앞두고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