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통했다...SKT 1분기 영업익 3,888억원 29%증가

매출 4조7,805억원 7% 증가, 상반기 인적분할 마무리

2021-05-11     민단비 기자

[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SK텔레콤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7,805억 원, 영업이익 3,888억 원, 순이익 5,720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했다.

탈통신 전략이 탄탄하게 뒤를 받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탈통신 전략의 핵심인 New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1,034억으로 확인됐다. 전체 매출에서는 31.8%를 차지했다.

기초체력인 이동통신 사업도 호조세인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SKT

New ICT 승승장구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채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사업의 가치 사슬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미디어에스’를 설립하고 지난 4월 방송을 개시한 바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C&C와의 협업을 통해 전체 프로그램의 70%를 자체제작 독점 콘텐츠로 편성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OTT 웨이브도 눈길을 끈다. 웨이브는 최근 드라마 <미생>, <도깨비>, <비밀의 숲>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프로듀서를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로 영입하는 한편 올해부터 5년간 총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 선언한 상태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지난 3월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측면지원에 나선다.

융합보안 사업(S&C사업)은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의 출범을 맞아 기존 보안사업에서 Safety & Care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9.4%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존재감을 보였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역직구 수요를 잡아내려는 11번가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이다. 최근 커머스 분야에서 네이버와 쿠팡, 카카오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파상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어진 SK군단의 라인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등 통합물류(fulfillment)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대표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물류 인프라 미비로 지지부진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SK텔레콤 내부에서는 “길게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모빌리티 전략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우버의 투자를 받은 티맵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추가적으로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1조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우티는 국내 가맹택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모빌리티 플레이어들의 지향점인 MaaS 인프라 전략이 가동되는 가운데 우버와 만난 SK텔레콤의 모빌리티 본능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원스토어는 11분기 연속 거래액 상승 흐름 속에 ‘국가대표 앱마켓’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예스24’와의 콘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K-콘텐츠 IP 확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구글과 애플로 대표되는 양대 앱스토어 시장에서 토종 앱스토어의 존재감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만간 상장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체력, 여전히 튼튼하다

SK텔레콤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원을 기록했다. 상용화 만 2년을 맞은 5G 서비스는 1분기말 기준 가입자 674만 명을 달성하며 시장 리더십을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교육·렌털·F&B(Food & Beverage)와 같이 고객의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휴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구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빠르게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미 예고된 중간지주사 설립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계획 발표 이후 발행주식총수의 10.76%에 달하는 총 2.6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상반기 중 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New 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