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파일] 한양 김형일 대표...주택·에너지 둘 다 잡는다
올해 1분기 약 1조원 수주...건설 사업 다각화, 미래사업 상과 가시화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주택 전문가가 미래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선택했다. 건축을 전공하고, 또 40여년 간 국내외 주택, 건설 분야에 가시적 성과를 거둬온 영업전문가 김형일 대표이사의 이야기다. 한양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이제 5개월, 반년이 채 안됐지만, 올해 1분기에만 주택과 에너지사업으로 약 1조원 수주를 달성하면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앞으로 주력 사업인 주택과 미래 에너지 사업을 통한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사업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신재생·LNG 등 에너지사업의 성과 가시화, 솔라시도·세종 스마트시티 건설, 공공·민간 개발사업 확대 등 건설부문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수주 목표 3조원...건설사업 다각화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한양은 김 대표이사 취임 후 1분기에만 약 1조원에 육박한 수주를 달성하며 주택개발·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월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약 1,116억원 규모의 고흥만 수상태양광 EPC(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사업에 이어 천안, 향남, 아산 등 3개 현장에서 약 8,141억원 규모의 주택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는 한양이 체질전환을 위해 각 부문별 경쟁력을 키워온 결실이 가시화 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의 경우 수주 다변화 및 브랜드·상품 경쟁력을 높여온 김 대표이사의 주택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에너지사업과 함께 전문 분야인 건설 및 주택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기업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한양은 지난 2010년부터 그룹 계열사인 보성산업,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전라남도 등과 함께 전남 해남 일대 632만평 부지에 에너지 자급도시이자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솔라시도’를 개발하며 스마트시티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솔라시도는 전라남도 영암·해남군에 위치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보성산업, 한양, 전남도 등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개발한다. ‘친환경생태도시·스마트도시·미래산업도시·관광레저도시·포용도시’라는 5대 도시비전에 따라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스마트도시로 조성 중이다. 전국 최고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는 지형적 장점을 활용해 도시 중앙부에 48만평 규모의 산업용지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전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올해 정원도시, 자율차도시, 언택트도시, RE100도시 등 네 가지 도시 콘셉트를 발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솔라시도 내 56만평 부지에 위치한 친환경 명품주거단지를 하반기에 분양 및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는 승마, 커뮤니티센터 등 약 2만평에 달하는 복합시설과 골프장, 친환경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을 포함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활성화로 다양한 힐링레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 김 대표이사는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에서도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세종 5-1생활권)’ SPC민간부문사업자 공모에 LG CNS가 대표기업으로 참가한 ‘Sejong O1 컨소시엄’에 건설사업자로 참여, 2020년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데 이어, 취임 직후 인 지난 1월 건설출자사(CI)로서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우선사업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본설계 추진, 사업시행합의서 체결, SPC 설립 등이 완료되면 2022년 선도지구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자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
그는 ‘수자인’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내적 재정비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첨단 스마트홈 서비스 ‘수자인스마트홈1.0’을 론칭한 후, 지난 1월 첫 도입한 ‘의정부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청약 경쟁률만 약 169대 1(C1 블록, 79㎡ B타입 기준)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또 ‘Six Zone 수자인 클린에어&언택트 솔루션’ 특화 시스템을 통해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 시스템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언택트 솔루션 역시 구축했다. 게다가 소비자의 주거만족 니즈에 발맞춰 수자인스마트홈 시스템 IoT 서비스 추가 개발, Six Zone 서비스 확대, 표준안 개발 외 조경 특장점을 통한 차별화, 외부 특화 개발 등 브랜드 육성을 위한 스마트홈 개발 및 주거서비스 상품 제공으로 콘텐츠의 폭을 보다 넓힐 예정이다.
주택사업에서도 기존 공공택지, 민간도급 중심에서 지자체, 도시공사 등 제안 및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공공 및 민간분야의 개발형 수주를 확대하고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 등 도시정비사업도 강화해 양질의 수주 확보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만 약 1만여 세대의 주거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신재생, LNG 등 미래사업 성과 가시화
김 대표이사는 미래 에너지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사업을 대표하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전남 영암 해남 구성 지구 약 158만㎡의 부지에 준공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국내 최대 발전설비 용량(98MW)과 세계 최대 규모의 ESS 에너지저장장치(306MWh)를 갖췄다. 또 국내 최대 73MW급 수상 태양광사업인 ‘새만금 햇빛나눔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63MW급 고흥만 수상태양광발전소 EPC 사업, 98MW급 해창남 수상태양광 EPC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또한, 역점을 두고 있는 에너지사업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전남 여수시 묘도(猫島)에 65만㎡ 규모 부지에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000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착공해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LNG의 저장 공급은 물론, 글로벌 LNG 트레이더 등 다양한 수요처들이 LNG를 저장, 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준공시 글로벌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시아의 LNG 허브로서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조성하는 220MW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인 ‘광양바이오발전소’를 올해 착공,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통해 얻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 발전의 한 종류로, 광양바이오발전소는 목재펠릿 등 순수 목질계 고형 원료만을 사용하는 전소 방식으로 연료를 태워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육상·수상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개발 및 EPC’사업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신재생 에너지 업계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