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후폭풍...홍원식 회장, '대국민 사과' 나선다

22일 만에 소비자 혼란 야기 시킨 점 등 사과의 뜻 밝힐 듯 3세 이어 이광범 대표 사퇴 예정, "모든 책임지고 절차대로 물러날 것"

2021-05-03     박자연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최근 논란이 된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출처=남양유업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불가리스 사태'에 따른 논란으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가운데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도 책임지고 사퇴한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오너 3세와 대표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진 사퇴로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대표는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데 대해 임직원께 깊이 사과한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임해직된 바 있다. 홍 상무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뭇매를 받는 중이다. 발표 직후 식약처는 경찰에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경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회사 측이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을 한 연구를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고, 이는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홍보 목적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논란이 번지면서 대리점주들도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고, 소비자 불매운동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염두한 듯 홍원식 회장은 4일 오전 '불가리스' 논란이 인 22일만에 공식석상에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공식적으로는 입장문을 밝힐 것이란 입장이지만, '불가리스' 제품의 과장된 정보 전달로 국민에게 혼란을 끼친 점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