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안 부러운 ‘틈새평형’...70㎡ 평형 인기↑
청약서 최고 경쟁률 기록...가격 상승폭 확대
[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용면적(이하 전용) 70㎡대 준중형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넓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경쟁력으로 전용 59㎡와 전용 84㎡ 사이에서 존재감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전용 70㎡대 틈새 평형은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와 체감상 면적 차가 크지 않고, 4Bay 구조나 안방 드레스룸, 거실 팬트리 등 동일한 설계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형 평형 대비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공간 활용도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실수요자들에게 ‘실속형’ 타입으로 여겨진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전용 70㎡대 틈새 평형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부산광역시 연제구 일원에서 분양한 ‘레이카운티’의 경우 틈새 평형인 전용 75㎡A타입이 1순위 평균 73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서울시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아트포레자이’는 틈새 평형인 전용 73㎡B타입이 1순위 평균 103.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틈새 평형의 가격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일원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영통(2017년 8월 입주)’ 전용 71㎡는 1년간(2019년 12월~2020년 12월) 매매가가 약 23.19%(6억9000만원→8억5000만원) 상승했다.
강원도 춘천시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2019년 10월 입주)’ 전용 74㎡는 동기간 매매가가 약 54.4%(2억5454만원→3억9300만원) 상승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을 살펴보면 틈새 평형에 팬트리, 드레스룸 등 중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수납공간을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면서 “특히 소형보다 넓은 면적에 중형보다 가격부담을 낮추는 등 가성비가 높아 올해에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해에도 틈새평형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일원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세대 규모다. 이중 전용 74㎡ 179가구가 틈새평형으로 공급된다. ‘e편한세상’의 혁신 주거 플랫폼인 ‘C2 하우스’를 적용해 거주자의 취향이나 사는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전용면적 74㎡와 84㎡의 경우 현관에 대형 팬트리와 안방 대형 드레스룸 등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현대건설은 1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721세대 규모로 이 중 ▲75㎡A 110세대 ▲75㎡B 110세대가 틈새 평형으로 공급된다. 59㎡A, 59㎡B, 75A㎡A, 84㎡A 등 1000여 세대 경우,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어 맞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75㎡, 84㎡ 타입(일부 타입 제외)에는 팬트리가 적용돼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1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서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299세대 규모다. 이 중 ▲75㎡A 31세대 ▲75㎡B 164세대 ▲75㎡C 137세대 등 틈새 평형을 대거 도입해 수요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포스코건설은 2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서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세대 규모로 이 중 ▲76㎡A 35세대 ▲76㎡B 80세대가 틈새 평형으로 공급된다. 남향 위주의 동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개방감이 좋은 ‘조망형 주방창호’와 부피가 큰 물건을 위한 ‘대형물품 수납공간’ 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