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베트남 누적 매출 2조 돌파...현지화 전략 통했다

2011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9% 기록

2020-12-17     박자연 기자
오리온 베트남 제품이 진열된 모습. 출처=오리온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액이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베트남 시장 진출 10년 만에 현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5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고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2010년 1000억원의 연 매출을 달성하고 2016년 20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9%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255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넘어서는 한편, 누적 매출 2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을 꼽았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는 ‘초코파이 다크’, ‘복숭아맛’, ‘요거트맛’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생감자 스낵시장에서는 포카칩과 스윙칩이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김맛을 비롯해 김치맛, 스테이크맛, 에그요크맛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며 3년 연속 생감자 스낵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쌀과자, 양산빵 등 새로운 상품군을 내놓으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엄선된 쌀과 차별화된 직화구이 공법으로 만드는 쌀과자 ‘안’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약 350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양산빵 쎄봉도 올해에만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올해 5월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를 본격화하며 베트남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젊은층 이용이 많은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VIP 고객 접점이 높은 골프장, 은행, 고급 식당과 협업해 제품을 홍보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베트남 내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 22000’ 인증을 진행하고 호치민(2016년), 하노이(2018년) 공장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되는 중요 거점”이라며 “확고한 제품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베트남 법인을 중국 법인과 함께 오리온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