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궁금증] 젊음을 되돌린다?...아모레의 피부회춘 기술
피부 주름 개선은 물론 노인성 질환 예방 전략 활용 가능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이제는 노화된 피부도 젊은 피부로 되돌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과 KAIST(카이스트)가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 기술을 개발하며 피부수명 연장 시대 포부를 연 것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한 역노화 원천 기술은 쉽게 말하면 노화된 피부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PDK1)를 찾아낸 다음, 인공피부조직에 조절해놓은 늙은 피부조직에서 감소된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켜 재생능력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본래 노화된 세포는 분열 능력이 현격히 감소해 재생 속도가 느려지면서 조직 기능이 감퇴한다. 노화된 피부세포의 경우 특히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생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피부 재생 속도는 급격히 느려지고 피부 두께도 얇아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한번 피부장벽이 약화되면 건조함이나 가려움 등 외부 자극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자주 발생한다.
현재 널리 알려진 회춘 연구는 이미 노화된 세포를 일시적으로 발현시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부분적 역분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노화된 세포가 젊은 세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지만, 종양이나 암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에는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졌던 피부노화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도 아닌 부작용도 없이 다시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기술로 거역하지 못하는 시간의 흐름이던 노화를 늦춰 피부도 회춘할 수 있다는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또한 이 기술로 노화된 피부의 재생 뿐 아니라 노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대체해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인성 질환의 발생을 사전에 억제해 근본적인 치료 전략으로 활용해 인류의 건강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광현 카이스트 교수는 “그동안 비가역적 생명현상이라고 인식되어 왔던 노화를 가역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연구는 노화를 가역적 생명현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모레서퍼시픽도 이번 연구 결과로부터 동백 추출물에서 피부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성분을 추출해 피부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을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노화된 피부 세포는 얇은 피부에서 주름으로 가장 먼저 보여지기 때문이다.
보톡스나 시술과 같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이미 노화가 시작된 세포를 젊게 되돌려 노화속도를 늦추거나 주름을 기존세포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품에 적용하도록 연구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은 연구 초창기로 성분에 관련해 연구기 진행된 상태로,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한 정도다”면서 “다른 국가에 수출하거나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기술 로열티 관련은 아직 진행된 바가 없고,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도 인공조직이 아닌 실제 피부조직 실험이 진행되고 난 이후의 과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