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호가 하향세 서울 아파트값..."연말까지 거래 소강상태"
3기 신도시 대책 앞두고 투자자들 관망세 유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던 매도자들이 주식시장 불안, 미중 무역 분쟁, 금리인상 가능성 등 거시경제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모두 0.00% 변동률로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중동, 분당, 광교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0.04%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0.02% 올랐다.
9.13대책 발표 이후 두 달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노원이 3.30%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이어 구로(2.48%), 관악(2.38%), 성북(2.27%) 등의 순이었다. 그동안 가격 상승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서남·동북권이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9.13대책 이전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던 송파(1.13%), 강남(1.09%), 동작(0.94%), 용산(0.52%)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이 지난주에 이어 0.00% 보합세를 보였고 신도시는 위례와 동탄 등 신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01% 떨어졌다. 경기·인천도 보합이다.
한편 11월 둘째주 서울 매매시작은 지역별로 ▲동작(0.07%) ▲서대문(0.07%) ▲은평(0.07%) ▲관악(0.04%) ▲성북(0.04%) ▲성동(0.03%) ▲중랑(0.03%) ▲마포(0.02%) 순으로 상승했다. 동작은 노량진동 쌍용예가가 1000만원, 대방동 신한토탈이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 올랐다. 노량진동이나 대방동 일대 저평가된 아파트가 인근 아파트와 갭을 메우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가 500만원 올랐고 은평은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3차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강세다. 관악과 성북은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월드메르디앙이 1500만원, 성북은 돈암동 돈암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0.13%) ▲강동(-0.02%)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2500만원, 강동은 둔촌주공이 최대 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9.13 대책 이후 매수세가 줄어들자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신도시는 ▲중동(0.11%) ▲분당(0.09%) ▲광교(0.07%) ▲평촌(0.04%) ▲동탄(0.02%)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중동은 역세권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분당은 서현동, 야탑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다. 서현동 효자삼환이 1000만원, 야탑동 장미동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교는 상현동 광교상록자이가 500만원, 이의동 래미안광교가 1000만원 올랐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0.10%) ▲안양(0.09%) ▲수원(0.07%) ▲하남(0.07%) ▲남양주(0.05%) ▲부천(0.05%) ▲화성(0.05%) 순으로 상승했다. 용인은 마북동 연원마을LG가 1000만원 올랐다. GTX용인역(구성역) 주변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꾸준하다. 안양은 비산동 뉴타운삼호4차가 500만원, 석수동 코오롱하늘채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고 수원은 구운동 청구가 50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미사지구 새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많다. 풍산동 미사강변더샵센트럴포레가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동두천(-0.19%) ▲오산(-0.13%) ▲안산(-0.11%) ▲평택(-0.06%) 등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은 ▲송파(0.04%) ▲마포(0.02%) ▲양천(0.02%) ▲종로(0.02%) ▲강동(0.01%) ▲강서(0.01%) ▲구로(0.01%) ▲성동(0.01%)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는 오금동 현대백조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고 마포는 창천동 서강한진해모로가 500만원 상승했다.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많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가 1000만원, 신정동 삼성아파트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남(-0.07%) ▲서초(-0.01%) ▲도봉(-0.01%) ▲강북(-0.01%)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남은 수서동 신동아 아파트가 최대 1000만원, 서초는 잠원동 한신17차가 2500만원~3000만원 하락했다. 임대사업자 매물이 출시되며 전세 물량에 여유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광교(0.11%) ▲중동(0.07%) ▲평촌(0.02%) ▲분당(0.0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위례(-0.15%) ▲동탄(-0.06%) ▲파주운정(-0.05%)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하남(0.08%) ▲남양주(0.05%) ▲김포(0.05%) ▲안산(0.03%) ▲구리(0.02%) ▲부천(0.01%) ▲안양(0.0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파주(-0.07%) ▲평택(-0.06%) ▲의정부(-0.06%) ▲수원(-0.04%) ▲용인(-0.03%)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9.13 대책 발표 이후 과열양상이 진정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도호가도 점차 하향조정되고 있다”면서 “반면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실수요자들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분양시장과 올해 연말 발표되는 3기 신도시 공급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당분간 거래 없는 소강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