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MB구속에 “이젠 익숙한 한국의 부패스캔들"

2018-03-23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외신들은 다시한번 한국 고위층의 부패 문제를 꼬집었다. 

미국의 주요 신문사 뉴욕타임스는 이 전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한국의 문재인 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수십년 동안 나라에 피해를 준 정치와 기업 간의 부패를 청산하겠다는 공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전 임원인 이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부패 의혹에 시달려 왔는데, 이 전 대통령의 체포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대부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날 때쯤 부패 스캔들로 인해 평판이 손상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이후 부패 혐의로 구속된 네 번째 대통령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군사 독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그의 후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6년 뇌물, 폭동, 내란 선동 혐의로 약 22년의 징역을 선고받은 점을 보도하며 그들이 사면되어 1997년에 풀려난 점을 강조했다.  

미국 신문사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한국의 대통령들이 조사받는 것을 보는 게 이제 익숙하다”며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외에도 전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등을 언급했다.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도 고위관료의 부패 스캔들이 한국에서 많이 일어나는 점을 적었다. 이 채널은 “군부정권의 독재정권에 이어 1980년대 말 자유 민주주의를 달성한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에서 종종 큰 부패 스캔들이 일어난다”며 “대통령이 반부패 운동을 주장했지만 그들 스스로나 가족 또는 측근이 임기 말기나 퇴임 이후 뇌물 사건에 연루된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채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현대건설 임원으로서 경제적 배경을 가진 국내 최초의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밝히며 “이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경제 발전에 대한 희망을 주었지만 그가 통치하는 5년 동안 북한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뤄졌으며, 경제는 세계금융위기로 붕괴됐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의 뇌물 혐의, 350억원대의 횡령 혐의 등을 포함한 20여가지의 혐의로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