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동 '나홀로 아파트' 투심 잡는 까닭은

가격 상대적 저렴, 양재 방배 사당 등 입지 생활인프라 우수한 곳 실수요자 발길

2017-08-09     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중 올해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973년 12월 입주) 1·2·4주구는 현재 총 2090가구, 5층으로 재건축을 거쳐 총5388가구, 최고 35층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한다. 단지는 오는 9~10일 서초구청에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속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9일 부동산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의 규모나 높이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1~2개의 동으로 이뤄진 ‘나홀로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는 1~2개 동으로 건립되고 거주세대는 통상 100세대 미만이다. 소규모로 넓지 않은 대지에 짓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 보다는 중견 또는 중소건설사의 참여비율이 높은 편이다. 자투리느낌의 땅에 적은 규모의 단지로 브랜드 파워도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들보다는 매매가가 저렴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G부동산 공인중개업자는 “강남을 비롯해 사당, 양재, 방배는 대표적으로 ‘나홀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해당 지역들은 나쁘지 않은 입지에 주변 환경과 생활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브랜드 프리미엄과 대단지 매매가를 소화할 수 없는 수요자들이 옛날부터 즐겨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워낙 소규모라 관리비가 높은 것이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단지 브랜드 파워에 밀려 같은 지역구 내 단지와 비교적 낮은 매매가로만 각광받던 ‘나홀로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삼환아파트(1999년 11월 입주)는 총 184세대가 거주하는 대표적인 나홀로 아파트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도보5분 내에 이동이 가능한 역세권이고 단지 인근에는 청담근린공원이 있다. 다만 나홀로 아파트의 대표적인 단점인 커뮤니티 시설의 부재와 대형 상가가 많지 않으며 녹지공간이 부족하다. 현재 전용면적 84㎡가 9억4000만원~11억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지 인근 R부동산 관계자는 “삼환아파트의 경우 나홀로 단지이기는 하지만 인근 언북초와 영동고 등의 학군이 좋아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좋고 신혼부부나, 전문 직종을 가진 입주자들이 많다”면서 “단지와 인접해 있는 청담e편한세상(2002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1㎡대가 11억원대인점을 감안하면 매매가 측면에서도 많이 뒤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영등포브라운스톤(2004년 3월 입주)’은 총 118세대, 1개동, 22층으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층수에 따라 매매가는 상이하나 4억8000만원~5억3000만원대에 매매가가 책정돼 있다. 샛강만 건너면 바로 여의도가 자리잡고 있으며 영등포시장역까지 도보로 10분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영등포브라운스톤에 거주중인 30대 정모씨는 “내달 아크로타워스퀘어가 입주예정으로 입주가 시작되고 나면 주변 인프라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면서 “인근 부동산업자로부터 아크로타워와 브라운스톤이 생활영역을 공유하고 있어 입주 후 매매가 동반 상승 가능성 역시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내달 입주를 앞둔 대림산업의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전용면적 84㎡는 5억7000만원~6억4000만원대에 시장에 나와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주택시장 경기가 좋아지면서 나홀로 아파트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상황이다. 나홀로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점”이라면서 “다만 입지여건이 중요한데 가장 좋은 입지여건의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 옆에 있는 나홀로 아파트로 생활인프라와 교통여건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그러나 입주년차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수요가 많지않고 일부지역(강남등)을 제외하고는 재건축 추진도 어려운만큼 투자에는 맞지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