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S오피스] 3월 주목할 만 한 영화 개봉작은?
<해빙>부터 <공각기동대> 까지
2월의 박스오피스는 실화 원작 영화들의 득세가 돋보였다. <사일런스>, <핵소 고지>부터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찬 <23 아이덴티티>까지. 특히 실화 원작 영화의 단골 소재로 여겨지는 역사(歷史)나 휴먼드라마가 아닌 스릴러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23 아이덴티티>는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순항 중이다. 3월에는 특히 헐리우드 특수촬영 영화의 시초인 영화 <킹콩>을 리부트한 <콩: 스컬 아일랜드>와 일본 특수촬영 영화의 전설 <고지라>를 재해석한 <신 고질라>의 대결이 눈에 띈다. 아울러 연기 인생 55년의 국민배우 신구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스릴러 영화 <해빙>, 드라마 <미생>에서 ‘연기돌’로 인정받은 그룹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의 <원라인>도 지켜볼 만 하다.
3월에는 과연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3월 개봉을 앞둔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해빙> “국민배우 신구의 악역 연기, 스릴러의 격 더하다”
제작: 위더스 필름 투자/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7.3.1.
연기 인생 55년의 국민 배우, 신구의 첫 악역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한 영화다. 여기에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배우 조진웅이 연기호흡을 맞췄다. 스릴러 장르인 본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사건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영화는 겨울을 지나 얼었던 한강물이 녹으면서 토막 난 시체가 한 구가 떠오르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은 어느 날 정노인(신구)의 수면내시경 진료를 하던 중 우연히 토막 살인을 자백하는 진술을 듣게 되고, 승훈은 정노인과 그의 아들 성근(김대명)을 의심하면서 추적에 나선다. 영화 <공모자들>처럼 실제 범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시나리오와 출연진들의 명연기는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다.
<눈길> “<귀향>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제작: KBS 투자/배급: CGV아트하우스, (주)엣나인필름
개봉: 2017.3.1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뤄 화제가 된 영화 <귀향>의 아련함을 잇는 또 하나의 작품이 나왔다. 영화 <눈길>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부잣집 소녀 영애(김새론)와 이웃 친구인 가난한 집 딸 종분(김향기)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면서 겪는 수많은 고충들을 담아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녀상 문제와 맞물려 영화의 개봉일인 3월 1일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그러나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이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환생을 소재로 한 코미디”
제작 (주)영화사 소요, (주)백그림 투자/배급: 콘텐츠판다
개봉: 2017.3.9.
예술계 데뷔로 성공가도가 예정돼있던 유학파 화가 지젤(류현경)이 심장마비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코미디를 잘 버무려낸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화제가 됐다. 영화 <동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정민이 잘 나가는 갤러리 대표 ‘재범’을 연기했다. 배우 류현경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매력이 돋보인다. 영화의 마지막에 지젤에 대한 반전이 숨어있다고 하니 이를 기대해볼만 하다.
<신 고질라> “고질라에게서 에반게리온의 향기가”
수입: (주)미디어캐슬 배급: 메가박스 플러스 엠
개봉: 2017.3.9.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감독이 일본의 전설적 괴수영화 <고지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존재들을 이야기하는 안노 감독 특유의 해석과 괴수의 거대한 스케일이 만나 시너지를 이뤘다. 여기에 영화 곳곳에는 일본 정치에 대한 풍자와 방사능에 대한 일본인들의 공포심이 녹아있어 작품성을 높였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못지않게 국내에 수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안노 감독의 색채가 괴수영화를 스토리텔링하는 독특한 관점을 따라가 보는 것도 영화를 관람하는 재미가 된다.
<콩: 스컬 아일랜드> “이전까지의 킹콩은 잊어라”
수입/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개봉: 2017.3.9.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 올라 포효하는 명장면으로 잘 알려진 <킹콩>이 다시 돌아왔다. 2005년 다시 만들어진 <킹콩>을 넘어서는 스케일에 사무엘 L 잭슨, 톰 히들스턴, 존 굿맨 등 막강 출연진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작의 킹콩 영화들이 여주인공과 거대 괴수의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에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콩: 스컬 아일랜드>는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주연 배우들의 추천 영상에서 이 작품의 진가는 IMAX로 봐야 알 수 있다는 언급은 영화의 역대급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미녀와 야수> “싱크로율로는 일단 대박”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7.3.16
디즈니의 상징과 같은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가 27년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개봉 전부터 영화 <미녀와 야수>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재현한 싱크로율(일치율)로 많은 화제가 됐다. 여기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엠마 왓슨이 여주인공으로 분해 마치 애니메이션을 방금 찢고 나온듯한 연기를 보여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저주에 받아 야수가 된 사나이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는 과연 영화로도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까.
<보통사람> “어두웠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
제작: (주)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배급: 오퍼스픽쳐스
개봉: 2017.3.23
어두웠던 군부독재 시절 한 집안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형사 성진(손현주)는 어느 날, ‘윗선’의 지시를 받고 살인사건의 한 용의자를 심문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안기부가 주도하는 어떤 공작과 연결돼있었고, 이를 알면서도 성진은 당장의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맡는다. 이 때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던 성진과 막역한 사이인 기자 재진(김상호)은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성진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한다. <화려한 휴가>, <변호인>의 계보를 이어 우리 근현대사의 속에 국가 권력의 흑막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프리즌> “한석규-김래원, 말이 필요한가!”
제작: (주)큐로홀딩스 배급: (주)쇼박스
개봉: 2017.3.23
‘대배우’ 한석규가 영화 <상의원(2014)> 이후 약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연기로는 일단 ‘믿고 보는’ 배우 김래원이 가세해 탄탄한 출연진을 갖췄다. 영화는 낮에는 감옥의 죄수로, 밤에는 감옥문을 열고 나와 온갖 범죄들을 저지르는 폭력조직 두목 익호(한석규)와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잡혀 들어간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의 의기투합과 대립을 그려냈다. 감옥 안에 숨어있는 어둠의 권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그려낸 액션 누아르라는 점에서 그 스토리의 전개를 주목할 만 하다,
<원라인> “미생과 응팔의 스타들이 영화로 뭉쳤다”
제작: (주)미인픽쳐스, (주)곽픽쳐스 배급: NEW
개봉: 2017.3.29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으로 연기자로써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이번에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영화 <원라인>은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이 대출 사기 조직의 일원이 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그려낸다.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진구와 <응답하라 1988>에서 눈부신 조연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김선영과 이동휘가 가세해 코믹과 정극을 넘나드든 연기의 밸런스를 맞췄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원작의 명성을 넘어라”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7.3
일본 SF 애니에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의 장편 애니 <공각기동댸>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여기에 주연 여배우가 무려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이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개는 원작의 명성에서 자유롭지 못해 작품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일들이 있는데(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이번에는 헐리우드에서 나서서 제대로 만들었다. 만화 속 주인공들을 그대로 뽑아낸 실사화와 화려한 특수효과도 눈여겨 볼만 하다.